KT테크 스마트폰들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확 낮아졌다. 모회사 KT가 KT테크를 청산하면서 OS 업그레이드와 같은 고난도 사후서비스(AS)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KT테크 스마트폰 AS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 고민이 크다. 조만간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내부서 의견이 분분하다.

고장 수리를 비롯한 일반적인 AS는 위탁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지만 OS 업그레이드는 전혀 다른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애를 먹는 부분이다. OS 업그레이드는 출시한 기기와 이동통신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몇 달 이상이 걸리는 전문 작업이다. 스마트폰 제조와 맞먹는 전문 인력 규모를 필요로 한다. KT테크를 청산하는 KT가 이를 해낼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KT테크를 접으면 신제품 출시가 없다는 뜻인데, 신제품을 만들지 않으면서 OS 업그레이만을 위해 연구 인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SK그룹 계열 SK텔레시스도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고,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KT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AS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OS 업그레이드가 늦어져 뭇매를 맞은 제조사들 명단에는 KT테크도 포함됐다.
KT테크는 ‘테이크 야누스’ OS를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ICS)로 지난달 23일에야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대비 4달 이상 늦은 것.
기존 제품 ‘테이트타키’와 ‘테이크HD’는 업그레이드 여부가 불투명하며, 주력 ‘테이크LTE’도 현재의 OS인 ICS 이후를 지원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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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기존 KT테크 고객들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준비할 것”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2천474억4천300만원, 당기순이익 6억4천100만원을 기록했지만 부채가 1천398억원에 달하는 등 부진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