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사용자가 3D 화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웹기술 개발 소식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연구자들의 설명대로 기존 '웹GL(WebGL)'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보완해 웹개발자들이 웹3D 표현을 쉽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최근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과 프라운호퍼 컴퓨터그래픽스 연구소(IGD)가 공동으로 웹사이트 코드로 직접 세부적인 컴퓨터 공간 장면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DFKI와 프라운호퍼IGD는 거의 모든 PC와 모바일과 임베디드 기기는 이미 고성능 3D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품었다며 이제껏 월드와이드웹(WWW)에서 쓰이지 못했던 양방향 3D 그래픽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두 연구소는 웹문서와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쓰이는 하이퍼텍스트마크업언어(HTML)를 확장시켜 향상된 그래픽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공동제안(common proposal)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웹개발자를 위한 웹3D 표준
양측 합의에 따라 나올 양방향 3D 웹기술은 프라운호퍼IGD '익스프리덤(X3DOM)'과 DFKI 'XML3D', 2가지 기존 보유 기술을 공통된 구성요소로 활용하게 된다. 이로써 HTML로 구현되는 웹 공간에 매우 동적이며 상호작용 가능한 3D그래픽을 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들의 공동제안이 다루는 내용에는 3D지오메트리, 이를 위한 셰이더, 광원, 가상카메라 등 새 HTML 엘리먼트와 그에 적용될 속성이 포함돼 있다.
독일 사를랜드대학 컴퓨터그래픽 전공 교수이자 인텔 시각컴퓨팅연구소(VCI)와 DFKI에서 과학 담당 이사로 일하는 필립 슬루살렉은 이 엘리먼트들은 거의 기존 HTML 엘리먼트처럼 쓰일 수 있다며 즉 웹개발자 수백만명은 그들 웹애플리케이션에 양방향 3D시각화 기능을 빠르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FKI와 인텔VCI 소속 XML3D 리서치그룹장 크리스천 선스는 이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이점이 '웹개발자도 익힐 수 있도록 웹3D 처리 방식을 더 쉽게 만드는 것'으로 묘사한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선스는 HTML을 확장시키는 이 제안은 현재 웹GL을 통하는 저레벨 그래픽하드웨어 접근방식을 웹개발자들에게 고레벨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개발자들이 웹GL 전문가가 되거나 새 API를 익히도록 요구하는 대신 HTML 그래픽 기능을 바전시켜 웹개발자들의 숙련지식을 재사용하고 일상적인 기반에 웹기술을 직접 적용케한다고 말했다.
■웹GL이 뭐길래
'웹 그래픽 라이브러리'를 줄인 웹GL은 현재 주요 브라우저 업체들이 지원하는 웹기반 3D기술이다. 아직 표준화가 진행중이며 차세대 웹표준으로 불리는 HTML5 기술의 하나로 소개되곤 한다.
표준화를 이끄는 곳은 오픈소스 기반 네이티브 3D 그래픽 처리기술 '오픈GL(OpenGL)'을 만들었던 비영리컨소시엄 크로노스그룹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만든 모질라다. 여기에 크롬을 만드는 구글, 오페라를 만드는 오페라소프트웨어, 사파리를 만드는 애플,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한 타 브라우저 업체도 참여중이다.
현재 웹GL을 쓰는 방식은 자바스크립트 API를 통한 프로그래밍이다. 이를 쓰려면 웹개발자들이 오픈GL 엔지니어들처럼 그래픽처리에 관련된 프로그래밍 기술과 개념을 익혀야 한다. 기존 그래픽 전문가용 툴은 3D 렌더링 작업물을 코딩 없이 웹GL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를 웹개발자가 익히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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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KI와 프라운호퍼IDG의 연구진들은 당장 일이 떨어진 웹개발자들에게 웹GL을 다루는 자바스크립트 구현체가 쓰이는 중이지만 향후 새 웹3D 방식을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그 향상된 성능과 완전한 기능을 통합시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에선 2가지 이상 주요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기술을 표준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기존 웹GL 지원 브라우저들이 독일 연구소들의 방식을 언제 받아들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