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모바일에선 서열 바뀔까

일반입력 :2012/08/10 16:27    수정: 2012/08/12 16:44

전하나 기자

국내 포털 1, 2위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의 하반기 최대 격전지는 모바일이다. 승부는 검색 질의어(쿼리)와 광고, 게임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네이버와 다음 모두 모바일 쿼리가 PC 대비 뚜렷하게 증가했다. NHN은 모바일 쿼리가 전체의 40% 안팎에 이르렀고 PC쿼리의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특히 요즘 같은 올림픽 시즌이나 주말에는 PC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 전체 50%에 달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음의 경우 모바일 쿼리가 PC 대비 대략 40%의 비중을 보였다. 모바일 방문자수(UV), 페이지뷰(PV) 역시 각각 PC 대비 70%, 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남재관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이 모바일 웹에선 선방하고 있지만 대부분 검색 쿼리가 앱에서 나오다 보니 앱 설치수가 많은 네이버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의 우선 과제는 마케팅을 통해 다음 앱 다운로드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클릭 기준 모바일 검색 쿼리 마켓에서 다음이 19%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앱 다운로드 확대 등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모바일 검색 마켓쉐어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쿼리 증가 등으로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NHN의 2분기 모바일 검색 광고 비중은 전체 검색 광고 매출의 9%를 넘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당초 1천억원으로 잡았던 매출 목표를 1천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비중도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도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황인준 NHN CFO는 “시작 단계인 만큼 아직 매출은 미미하다”면서도 “얼마 전부터 모바일 파트너 회사에 외부 노출을 확대하고 있고 이들 광고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음은 지난 4월 총선 덕에 디스플레이 광고가 일정 부분 2분기 매출 증가를 견인했으나, 계절적 영향과 검색매출 감소등 사업 부진 요인을 모두 만회할 수는 없었다. 다만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 ‘아담’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아담은 서비스 개시 이후 1년여 만에 월간 PV 150억건을 돌파하는 등 국내 1위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올 초 타겟팅 광고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광고주들이 쉽게 기획, 제작할 수 있는 리치미디어 광고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남 CFO는 “아담은 모바일 광고 운영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상반기 도입한 리치미디어는 광고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하반기 모바일 게임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NHN은 앞서 자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연동해 출시한 ‘라인 버즐’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해당 게임은 출시 첫날 200만 다운로드, 4주 만에 64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은상 한게임 대표는 “게임빌 외 여러 개발사와 퍼블리싱에 관해 논의 중인 상황으로 유저몰이를 할 수 있는 트래픽 높은 게임 수급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 일환으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다음모바게’ 플랫폼을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남 CFO는 “상반기는 테스트 기간으로 게임 영역에 대해 학습하는 동시에 여러 시도 끝 가능성을 엿봤던 시간”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퍼블리싱 역량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또 “모바게에는 28개의 게임이 제공되고 있는데 게임이 늘어날 때마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달 중 일본 유명 대작인 ‘파이널판타지’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양질의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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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이 게임 콘텐츠를 수익모델화하고 있는 것과 같이 ‘마이피플’에 모바게 게임이 노출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메신저 연동 게임의 경쟁 구도 또한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모바일이 최소한의 시장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두 업체 모두 게임사업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런던올림픽과 12월 대선 특수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광고, 검색광고 매출 호조로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