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으로 재미본 NHN “모바일에 목숨”

일반입력 :2012/08/09 11:45    수정: 2012/08/09 13:46

전하나 기자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검색, 모바일 광고, 모바일 게임…. NHN의 하반기 핵심 키워드는 이렇게 요약된다.

NHN은 9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천495억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6%, 0.2% 증가한 5천748억원과 1천14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익, 매출액, 순이익 모두 7.5%, 0.2%, 16% 줄어 실적이 악화했다는 평가다.

희망적인 단서는 모바일에서 나왔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최근 누적 가입자 5천300만을 돌파한 것. 서비스 개시 13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가입자 5천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신규 가입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NHN의 연내 목표치인 1억명 확보도 무리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라인 가입자 기반 확대로 하반기에는 수익화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이 유료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매출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라인 내 스티커가 출시될 때마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수익이 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선 이미 라인 마케팅의 좋은 성과 사례도 나왔다. ‘스폰서 스티커’라는 명칭으로 선보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티커는 2주 동안 20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또 라인 내 기업 공식 계정을 도입, 쿠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현재 일본 최대 편의점 ‘로슨’ 등이 등록된 상태다.

향후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점쳐지는 게임 콘텐츠도 꾸준히 수급할 계획이다. 앞서 라인과 연동해 출시한 ‘라인 버즐’은 출시 첫날 200만 다운로드, 4주 만에 6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라인이 이용자에게 만족, 재미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모바일 서비스 파트너들에게 소비자들과 만나는 최상의 접점이라는 것을 보여준 파급력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은상 한게임 대표는 “라인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특성에 맞게 대중성 있는 게임을 제공하고 글로벌 동시 론칭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버즐 자체가 단순 다운로드 형태로 매출 구조가 제한적이긴 하나 유료 아이템들이 매출 증가세에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게임빌 외 여러 개발사와 퍼블리싱에 관해 논의 중인 상황으로 유저몰이를 할 수 있는 트래픽 높은 게임 수급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 일환으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NHN은 라인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모바일 트래픽을 늘리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모바일 앱 내 블로그, 카페, 웹툰, 뉴스 페이지를 라인으로 보내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화면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뉴스·스포츠·연예 외에 라이프·쇼핑 탭을 새롭게 추가, 모바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도 십분 반영했다.

모든 모바일 페이지에 화면을 좌우로 넘겨 보는 ‘플리킹(flicking)’ 방식을 넣어 마치 e북을 보듯 사용성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별 최적화된 화면으로 자동 변환되는 ‘반응형 웹(Responsive Web)’도 적용했다. 인식·확장·위치기반 검색 등 모바일 기기서 유용한 검색 기능 또한 강화했다.

올해 모바일 검색 광고의 매출 목표는 지난 1분기 발표한 1천억원에서 1천2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황 CFO는 “현재 모바일 검색 광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인데 하반기엔 10%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며 “추이로 보면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은 연초 목표로 잡은 1천억원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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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와 관련해선 “시작 단계인 만큼 아직 매출은 미미하다”면서도 “얼마 전부터 모바일 파트너 회사에 외부 노출을 확대하고 있고 이들 광고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모바일 질의어(쿼리)의 뚜렷한 증가세가 힘을 보태고 있다. 2분기 네이버 모바일 쿼리는 전체 쿼리의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PC쿼리의 80% 가까이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림픽 시즌이나 주말에는 PC쿼리 대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 전체 50%에 달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