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TV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한정된 24시간을 좀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다. 삼성, 구글, 애플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뺏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 부문장은 27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7회 CVISION 기조연설에서 다음이 TV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다음은 지난 4월 스마트TV 플랫폼인 ‘다음T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TV 전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던 PC 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이제 전장은 제2의 장소인 모바일로 바뀌었고 기업들은 제3의 장소인 태블릿PC와 TV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2009년을 기점으로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PC 사용시간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TV 시청시간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TV를 시청하는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년 동안 다음은 IPTV 시범사업에 도전하고 다음 웹사이트를 통해 TV팟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TV 사업에 노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TV를 보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다. 때문에 복잡한 콘텐츠를 보기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다음이 만들었던 IPTV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기계가 아니었다. PC에서 하던 일을 TV로 연결시키는 것만 고민했던 셈이다.”
다음은 다음TV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기존 사업 궤도를 수정했다. 비슷한 고민 중인 사업자들에게 김 부문장은 “공급자(개발자) 마인드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TV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스마트TV에서도 여전히 실시간 채널을 중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TV 시청을 위해 무료 다시보기(VOD)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채널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기 위해 콘텐츠 제공 방법 즉, 큐레이션에 대한 고민도 계속 진행 중이다.
기존TV에서 제공되지 않던 ‘스마트한’ 기능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물론 추가된다. 현재 보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적절한 수준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클라우드TV 기능을 고도화 시켜서 진정한 의미의 개인화TV를 만들 계획이다. 입력장치에 대한 혁신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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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익모델이 궁금해진다. 스마트TV로 돈은 어떻게 벌까. 김 부문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시청자들의 시간을 1시간만 장악하면 돈은 벌린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무료로 방송을 제공하면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쉽다. 시청자들의 시간을 차지하면 저절로 비즈니스 모델이 생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