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수돗물...정수기 업계 ‘비상’

일반입력 :2012/08/09 14:24    수정: 2012/08/10 10:10

봉성창 기자

진짜 녹차라떼를 넣어도 깨끗하게 정수됩니다

최근 이상 고온 현상과 4대강 사업 여파로 한강과 낙동강에 녹조류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을 내뿜는 남조류에 관한 내용이 연일 보도되면서 정수기 업계가 분주해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조류 현상 발생 이후로 정수기 구매 및 렌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물을 끓여먹으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정수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

웅진코웨이, 동양매직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정수기로 녹조류를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녹조류와 같은 이물질은 입자가 크기 때문에 1단계 샌드(sand) 필터부터 통과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남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냄새도 필터를 통해 정화가 가능하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정수 방식으로는 ‘역삼투압’과 ‘중공사막’ 으로 나뉜다. 정수 능력만 보면 역삼투압 방식이 뛰어나지만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 등 인체에 좋은 성분은 통과시켜 보다 자연수에 가깝고 버리는 물이 적다. 다만 중금속 성분은 걸러내지 못한다.

두 방식 모두 남조류의 독성 물질을 걸러주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정수기에서 걸러진 물에서 조차 냄새가 난다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도 있지만 이는 아무래도 개인차가 있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수기 업계는 녹조류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정수기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위생 점검 간격을 단축하고 소비자 요청시 특별 점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웅진코웨이는 렌탈 판매 및 관리를 맡고 있는 ‘코디’ 직원들에게 녹조류에 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관리 기간을 두 달에 한 번 씩으로 단축하고 전기 분해 방식의 ‘2세대 인사이드 케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동양매직 한 관계자는 “렌탈 판매 특성상 녹조류 확산이 당장 정수기 판매를 크게 촉진시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보다 먹는 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