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용 ‘갤럭시M’ 보여주세요”
“고객님, 저희도 얘기만 들어서요...”
삼성전자가 단말기 자급제용으로 지난 26일 출시한 ‘갤럭시M 스타일’이 유통현장서 좀처럼 찾기 어렵다. 본사서 받은 물량이 거의 없다는 게 삼성전자 직영 ‘삼성모바일샵’ 직원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단말기 자급제 제품을 출시했지만 판매 의지는 미미한, 이른바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31일 서울 내 주요 삼성모바일샵에 확인 결과 자급제용 ‘갤럭시M 스타일’은 매장마다 많아야 1~2개를 보유했고, 아예 물량을 없는 곳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딜라이트샵’에도 이날 현재 이 제품 재고는 1대였다. ‘갤럭시M 스타일’이 잘 팔려서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매장에 풀은 물량이 그만큼 소량이며. 출시 후 1대도 팔지 못했다는 매장들이 상당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려는 이들이 없으니 판매자인 삼성전자도 큰 신경을 안 쓰는 것이다. 사지도 팔지도 않는 모양새가 됐다.
자급제용 ‘갤럭시M 스타일’의 가격은 49만9천원. 이동통신사 2년 약정 가입 의무가 없는 대신 이 돈을 다 내야한다. 구형 안드로이드2.3 운영체제(OS)와 300만화소 카메라 등 보급형 사양을 감안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한 매장 직원은 “49만원을 내고 구형 제품을 구입할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해당 제품이 있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2년 약정 가입시 출고가 99만원의 갤럭시노트 할부원금은 최근 기준으로 30만원대. 이와 비교하면 ‘갤럭시M 스타일’의 체감가격은 더 비싸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갤럭시M 스타일’을 파격적으로 10~30만원에 내놓기도 어렵다. 비슷한 사양으로 이동통신사에 납품할 때 받는 출고가는 50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M 스타일’은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의 편의와 혜택 확대를 위해 출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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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팬택 등 다른 제조사들이 자급제용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고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총력적인 가운데 실속 없는 자급제폰에 대한 전력 할애가 내키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휴대폰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자급제 스마트폰을 수십만원 내고 사는 것보다 이동통신사 약정을 택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며 “고급형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서 자급제에 힘을 들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