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본 청소년 5% “성범죄 충동”

일반입력 :2012/07/30 17:37

전하나 기자

청소년 스무명 중 한명은 음란물을 본 후 성범죄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음란물 이용 차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1만2천251명을 대상으로 성인물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란물을 경험한 청소년의 5%가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음란물 이용 후 음란채팅(4.9%), 야한 문자나 사진 전송(4.7%), 몰래카메라 촬영(1.9%)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이 성적 일탈행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청소년들은 주로 웹하드 및 P2P(43.3%, 복수응답)를 통해 성인물을 접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포털·카페 등 인터넷서비스, 비디오/DVD 등이 주요 접촉경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성별에 따라 접속 경로의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파일공유사이트를, 여자는 휴대전화나 SNS를 통해 주로 타인과 성인물을 공유했다.

관련기사

행안부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들의 성인물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성인물의 폐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청소년 음란물 차단대책 발표 이후, 주요 음란물 유통수단인 웹하드업체 대상 음란물 차단 조치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해당 조치의 일환으로 실시한 것이다. 오는 9월까지 경찰의 집중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