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SK커뮤니케이션즈가 하반기 반격을 시도한다. 핵심 카드는 모바일과 동영상이다.
PC위주의 ‘싸이월드’를 모바일 서비스로 탈바꿈시키고 사진 앱 ‘싸이메라’를 인스타그램과 같은 모바일 사진 SNS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다른 포털과의 차별화를 위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SK컴즈 관계자는 “모바일 싸이월드, 싸이메라, 동영상 네이트 등을 키워드로 하반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단연 싸이월드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산 서비스에 밀려 이용자 유입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대응에서 성패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외산 SNS의 경우 간단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현한 반면, 싸이월드는 PC버전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딴 것이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친구들의 소식을 먼저 보여주는 외산 SNS와 달리 자신의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일촌들을 방문하는 싸이월드가 ‘소셜’이라는 상호관계적 기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SK컴즈는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내달 중 모바일 앱의 대대적 수술에 나서기로 했다. 희망적인 근거도 나왔다. 싸이월드 모바일 접속 비율이 66%를 기록하며 PC 방문자수를 추월한 것이다.
개편은 현재 해당 앱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모아보기(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 C로그에 오른 지인의 글과 활동 소식을 시간 순으로 확인)’ 서비스를 주축으로 기존에 미흡했던 실시간성과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PC와의 연동 서비스를 넘어 무선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특성과 콘텐츠 이용행태를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내달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출시 4달 만에 5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사진 앱 ‘싸이메라’도 하반기 든든한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SK컴즈는 싸이메라를 10억달러 규모로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의 한국판 서비스로 키워 그간 못 이룬 글로벌 시장 진출 드림을 잇겠다는 포부다. 싸이메라의 해외 사용자수는 현재 170만명에 달한다.
비실명, 비로그인제도의 개방형 정보공유 게시판으로 사용자 충성도가 높은 ‘네이트 판’은 최근 인터넷 미디어 소비의 핵으로 부상한 동영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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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환으로 유튜브 카테고리를 만들고 KBS 인기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별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방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향후 뉴스, 댓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의 제휴 등에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SK컴즈가 현시점에서 가입자 기반 확대가 어렵다는 한계를 트래픽 증가로 풀어낸 것은 현명한 위기 탈출 묘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