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오라클보다 20% 빠른 성장, 비결은…"

일반입력 :2012/07/28 09:10

최근 SAP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 라이벌 오라클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진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와 더불어 썬 인수 후 자사 하드웨어 통합 시스템을 강조해온 오라클과 파트너 플랫폼의 자사 SW 범용성에 초점을 맞춘 SAP가 최근 1년간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맞붙은 결과가 흥미롭다.

지난 24일 SAP는 이달초 마감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당시 빌 맥더멋과 짐 하게만 스나베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회사 성과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와 더불어 업계 최대 라이벌 오라클을 상대로한 SW제품 시장 점유율에 대해 언급했다.

■HANA DB, 모바일, 클라우드 3각편대 '자신감'

스나베 공동CEO는 10분기 연속 2자리수 성장을 강조하며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 모바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애널리틱스같은 코어 애플리케이션을 흩뜨리지 않는 독보적 애플리케이션, 3가지로 혁신을 제시하는 SAP 전략은 올바른 전략이라 주장했다.

또 오라클을 지목해 하드웨어 위주 행보는 IT 지형도를 헤집어놓는 것이라며 SAP는 오라클과 경쟁한 10개 계약중 8건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전체 IT지출 성장은 향후 연간 최대 5%로 기대되는데, SAP가 자신있어하는 비즈니스SW 분야는 11% 이상 될 것이라며 SAP의 전략이 IT부문 투자 환경에서 수익화하기에 더 적절한 전략임을 강조했다.

맥더멋 공동CEO는 SAP 실적을 이루는 주요 관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HANA가 15억유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8억유로라며 애플리케이션과 애널리틱스를 포함하는 '코어' 부문도 전년동기대비 2자리수 성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 HANA,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판매 성장은 3자리수에 달할 지경이며 클라우드 분야 성과는 지난 2월 인수를 마친 석세스팩터스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분야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업체인 '어라이브'를 4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계획했다. 다만 SAP 임원들은 해당 작업이 4분기까지 늦춰졌음을 알게 됐다. 미 규제당국이 인수에 관한 세부 정보를 2번째 요청했기 때문이다. 베르너 브랜트 SA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요청을 지극히 정상이라 묘사했으며 인수 거래가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성장, 오라클보다 20% 빨라

맥더멋 공동CEO는 SAP가 지난 1년간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오라클보다 20% 빠른 성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성과를 견줘도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오라클보다 4배 빠른 성과를 거뒀으며 아태일본지역에서는 8배 빠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수치를 보면 SAP의 분기 SW매출은 10억6천만유로로 기록됐고 SW 및 관련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난 31억4천만유로였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특히 약세를 예상케한 유럽 전망치를 뒤집으며 SW매출 22% 증가를 나타냈다.

맥더멋 공동CEO는 SAP는 유럽에 채무위기가 거의 닥쳤음을 알았지만 북유럽 지역의 강세가 남부의 약세를 상쇄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우리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비용을 삭감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작업을 돕고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유럽 지역을 넘어선 경쟁을 펼치려는 회사도 지원함으로써 그 안정화나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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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SAP 분기 SW매출은 전년대비 32% 증가를 보이며 '견실한 성장'을 과시했다. 이는 해당 분기초 밥 쿠르토 전 SAP 북미 사장을 떠나보낸 뒤 후임자 제랄딘 맥브라이드를 앉히면서 이룬 성과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SAP의 실적호조는 증시 분석가들의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환영받았다. 노무라증권의 릭 셜룬드는 연구노트에 공격적인 2분기 실적목표를 달성할 파이프라인을 고갈시키지 않았단 점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썼다. 맥더멋 공동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SAP가 3분기 성사시킬 거래를 2분기에 미리 끌어다붙인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