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끝내 문방위 호출에 불응한 것이 논란이다.
25일 열린 문방위 회의에서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불출석을 놓고 여야 의원간에 고성이 오고갔다.
당초 김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유관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진 이사회를 이유로 회의에 배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후 오후 회의에서 방문진 이사회가 끝난 다음 국회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나 불과 약 두 시간 만에 말을 바꿔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선교 문방위원장은 “저녁 7시20분경 방문진 이사회가 끝났지만 김재우 이사장의 몸 상태가 문방위 회의 참석이 힘들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양당 간사가 협의를 통해 따로 날짜를 잡아 회의를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방위 회의에 먼저 참석해야 할 김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회를 핑계로 불출석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이사장이 건강을 핑계 대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성이 오고가자 한선교 문방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고성, 삿대질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최재천 의원은 “김재우 이사장의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으며 최민희 의원은 “김 이사장의 출석건은 양당 간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의원들의 의견을 좀 모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한길 의원은 “유관기관의 장은 국회의 요구가 있을 때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방문진 이사장 한 명 때문에 30명에 가까운 의원들, 방통위 관계자들이 하루 종일 몇 번이나 정회를 해가며 기다리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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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방위는 이날 회의를 마무리 짓고 26일로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 안건을 추가하고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을 다시 한 번 소환키로 했다.
남경필 의원은 “방문진 이사장의 행동은 여야 할 것 없이 의회 차원에서 큰 문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26일까지도 의회의 정당한 출석 요구를 무시한다면, 문방위 결의로 해임을 건의하는 등 거기에 상응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