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SDN업체 '니시라' 인수

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개발업체 니시라(Nicira)를 인수했다. 네트워크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美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VM웨어는 오픈소스 기반 네트워크가상화 전문업체 니시라를 10억5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VM웨어는 이에 더해 2억1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다.

니시라는 오픈소스를 기반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인 SDN 기술과 오픈플로 컨트롤러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VM웨어는 v스피어의 가상 스위치(v스위치), v클라우드 디렉터 네트워킹, v실드 네트워크 및 보안, VXLAN 프로토콜 등을 SDN 기반의 전체 제품군으로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V스위치에서 라우팅부터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까지 모든 솔루션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니시라 기술이 제대로 통합되면 VM웨어 고객들은 가상 머신을 생성, 관리하는 작업에서 네트워크 부분까지 단순화하고, 운영 용이성과 격리된 대규모의 가상 네트워크를 쉽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니시라는 AT&T, 이베이, 피델리티 등의 고객을 갖고 있다. 니시라의 대표 제품은 니시라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이다. 이는 서비스사업자의 서비스속도를 높이는 것을 겨냥한다. VM웨어는 니시라의 오픈V스위치 기술에 대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플로는 오픈소스 기반 가상 네트워크 기술로, 기존 네트워크 하드웨어에서 컨트롤 플레인(OS)을 별도 컨트롤러에 집약하고, 각 네트워크 장비엔 데이터 플레인만 남겨, 데이터 통신 제어를 단일화할 수 있다. 오픈플로와 SDN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각 장비업체마다 제공하는 기능과 표준의 차이로 겪었던 서비스 구축작업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

SDN은 갈수록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네트워크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더 어려워지면서 고안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자원을 기업 입맛에 맞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해법으로 구글, AT&T 등 서비스사업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오픈플로 사용자는 데이터센터 구축 시 물리적 네트워크 인프라를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가상화 환경에서 패킷 라우팅 경로 지정, 로드밸런싱, 접근 권한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폴 마리츠 VM웨어 CEO는 “서버 가상화 혁명을 이끌어왔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네트워킹에서 같은 것을 할 기회를 갖고 있다”라며 “니시라 인수는 우리의 네트워킹 자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VM웨어가 SDN의 업계 리더로 이끌 것”라고 밝혔다.

VM웨어의 니시라 인수로 네트워크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SDN과 오픈플로는 HP, IBM, NEC, 브로케이드 등에 의해 주도돼 왔지만, SW업계의 참여는 많지 않았다.

니시라는 오픈플로의 두가지 영역 중 핵심인 컨트롤러 기술을 갖고 있다.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업체 들은 니시라, NEC 등 컨트롤러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자신들은 데이터 플레인 개발을 자임했다.

전세계 서버 가상화 시장의 70%를 점유한 VM웨어가 SDN을 추진할 경우 SDN 트렌드에 급물살을 예상할 수 있다. 니시라는 안드리센 호로비츠,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와 NEA 등에 의해 지원을 받아왔다.

벤 호로비츠는 개인블로그를 통해 “VM웨어가 중대한 네트워킹 플레이어로 만들어줄 제품과 조직을 얻어냈다”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EMC의 자회사기도 한 VM웨어는, 모기업 EMC에게 가상 네트워크란 솔루션을 보유하게 했다. 가상 스토리지와 가상네트워크의 긴밀한 조합에서 EMC가 타 스토리지업체에 비해 한층 유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