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미니, 삼성 갤럭시노트 10.1, 구글 넥서스7,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아마존 킨들파이어2…. 하반기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태블릿 출시 소식이 속속 알려진 가운데 MS와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태블릿PC 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물밑에서는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과 더불어 차별화된 화면크기와 해상도를 내세운 디스플레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태블릿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수요도 늘면서 TPK, 윈텍, 캔도 등 터치패널 업체들도 바빠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주력제품인 LCD는 선명한 화질을 내세운 고해상도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AMOLED 진영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태블릿 갤럭시탭 7.7로 포문을 연 가운데 향후 슬림한 두께와 내구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블릿 시장에서는 애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보급형 시장을 중심으로 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애플은 올 가을 기존보다 화면 크기를 줄인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보급형 태블릿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이 내놓을 아이패드 미니는 7.85 스크린에 두께는 뉴아이패드보다 25% 얇은 약 7.2㎜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하면 아이패드 미니는 뉴아이패드와 같은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널 공급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가 유력하게 거론된 가운데 일부에서 애플이 샤프의 IGZO 패널을 채택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샤프의 IGZO 패널은 LED 백라이트 대신 인듐, 갈륨, 아연, 산소를 사용해 기존 LCD 대비 화질이 개선되고 전력효율이 높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 국내 출시도 임박했다. 현재 해외에서 예약판매 중인 갤럭시노트 10.1은 엑시노스4412 쿼드코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스타일러스 펜 필기기능이 특징인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달리 AMOLED 대신 WXGA 1280 x 800 TFT-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MS는 지난달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직접 만든 ‘서피스(Surface)’를 공개하며 태블릿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 아이패드 9.7인치나 삼성 갤럭시탭 10.1 보다 큰 크기의 10.6인치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서피스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 가운데 고급형 라인에는 해상도 250PPI(Pixel Per Inch) 내외의 화면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 역시 지난달 아우스와 함께 개발한 7인치 태블릿 ‘넥서스7’을 공개하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공개 이후 선주문을 통해서만 판매됐던 넥서스7은 뜨거운 호응에 선주문량이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패널 공급사로는 대만 윈텍과 하이디스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됐으며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대만 한스타를 추가 공급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보급형 태블릿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마존도 여세를 몰아 올 3분기 경 킨들파이어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킨들파이어2는 기존보다 두께가 더 얇아지고 해상도는 1280 x 80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퀀타에서 생산을 담당하며 LG디스플레이와 파나소닉의 패널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킨들파이어 초기 모델에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IPS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천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가량 증가했다. IDC는 2016년 경에는 태블릿 시장이 2억2천21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 '삼성은 애가 타는데...' 느긋한 美 법원2012.07.22
- 넥서스7 ‘불티’…패널 공급사 추가 선정2012.07.22
- 아이패드 작아질 때 킨들파이어 커진다?2012.07.22
- 작고 가벼운 태블릿, PC자리 위협한다2012.07.22
디스플레이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고해상도 경쟁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출시된 뉴아이패드가 263PPI 해상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얇은 두께와 경량화 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CD는 해상도를 높여가면서 인셀 등 터치방식의 진화를 통해 두께를 줄이고 AMOLED 진영에서는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슬림화, 경량화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곽민기 전자부품연구원 디스플레이부품소재연구센터장은 “디스플레이 주력제품인 LCD는 고해상도를 장점으로 계속 해상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OLED는 두께, 무게, 시야각, 응답속도, 색재현성 등 강점에도 해상도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만큼 플렉서블 OLED가 일반화되면 고내구성과 경량화, 자유로운 디자인이 이슈로 대두되며 LCD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