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노키아 내가 구한다!”…정말?

일반입력 :2012/07/21 09:13    수정: 2012/07/22 19:19

김태정 기자

‘휴대폰 전설의 끝?’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주인공 배트맨이 무너져가는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배트맨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 나올지, 세계 휴대폰 업계 관심이 모였다.

전 세계 영화판 흔들기에 나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노키아 스마트폰을 들고 등장한다. 노키아가 막대한 돈을 들여 준비한 간접광고(PPL)다.

배트맨은 노키아 스마트폰으로 악장을 탐지해 물리친다. 평상시 모습인 억만장자 웨인도 노키아 마니아로 그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마트폰이 노키아 ‘루미아900’을 기반으로 연출한 제품이라는 것. 루미아900은 판매량 부진 때문에 미국서 반값 할인 중이다. 첨단 무기로 무장한 배트맨의 선택을 받은 것이 의외(?)다.

구체적 사양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8 운영체제(OS), 4.3인치 800x480 해상도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 1.4GHz 싱글코어 프로세서 등이다. 향후 OS 업그레이드 계획은 없다.

노키아는 지난 4월 이 제품을 AT&T 2년 약정 가입자 대상 100달러에 출시했으나 이달 초 49.99달러로 가격을 절반이나 내렸다.

노키아 경영진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흥행을 업고 루미아 브랜드 인지도를 띄워볼 계획이지만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배트맨의 다른 무장이 너무 화려해 스마트폰이 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는 우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순손실이 14억1천만유로로 전년 동기 3억6천800만유로 대비 4배 정도 큰 규모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들었다. 일반 휴대폰 판매량이 7천3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이윤이 부족하다. 루미아 브랜드 인지도의 성장 여부에 사운이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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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자산 일부를 처분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16억유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우리나라서도 지난 19일 개봉 첫날 관객 44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몰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