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참담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년에 회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 시나리오는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 순손실이 14억1천만유로에 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의 3억6천800만유로 순손실 대비 4배 정도 큰 규모다.
당초 증권가는 노키아의 2분기 순손실 규모를 6억4천100만유로 정도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2배 이상 큰 기록이 나왔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한 75억4천만유로에 머물렀다. 시장 전망치 대비 소폭 상회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더 심화됐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들었다. 일반 휴대폰 판매량이 7천3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이윤이 부족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신제품 ‘루미아’ 시리즈가 구원투수 역학을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99달러로 미국에 출시한 ‘루미아 900’은 최근 49.44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이 노키아의 텃밭인 신흥국 보급형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노키아의 설 자리가 더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자산 일부를 처분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16억유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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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에도 회사의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윈도폰 스마트폰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금융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노키아를 경쟁력을 잃어 내년에 사라질 기업으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