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리츠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모기업인 EMC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기가옴은 폴 마리츠 VM웨어 CEO가 물러나고 팻 겔싱어 EMC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새 CEO를 맡을 것이란 소문이 지난달부터 횡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IT전문 포탈인 CRN은 이 같은 소문이 VM웨어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다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루머에 의하면, 폴 마리츠는 VM웨어 CEO에서 물러나는 대신 클라우드 파운드리, 루비콘(IaaS), 그린플럼을 VM웨어와 EMC로부터 떼어내 설립하게 될 합작사의 회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폴 마리츠 CEO가 지난 4년간 핵심 영역이었던 서버 가상화 중심으로 사업을 발전시키지 않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VM웨어는 ESX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회사다. 하지만 기업들이 점차 서버 가상화보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고, 보다 저렴한 솔루션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VM웨어의 핵심 사업이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VM웨어 하이퍼바이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마존, 구글 같은 유명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VM웨어 대신 오픈소스 젠 하이퍼바이저를 맞춤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VM웨어의 경쟁사인 MS가 윈도 서버와 하이퍼V를 통해 VM웨어를 맹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VM웨어가 대형 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중견, 중소기업의 하이퍼바이저 시장은 MS가 잠식해가고 있다.
한편으론 오픈스택 진영과 시트릭스의 클라우드스택 등 멀티 하이퍼바이저와 이종 클라우드 환경의 통합관리 영역이 가상화 솔루션 자체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VM웨어는 ESX 하이퍼바이저 환경의 관리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했을 뿐 경쟁사의 솔루션까지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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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VM웨어가 이런 상황에서 짐브라 같은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 사업방향을 확장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상화 솔루션 사업이 계속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고, 점차 이기종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는 클라우드 관리쪽으로 관심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가옴은 VM웨어는 아마존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클라우드 투자로부터 수익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