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EMC, 클라우드 회사 설립 추진

VM웨어와 EMC가 공동 출자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설립된다는 소식이다. VM웨어의 클라우드 조직 일부와 EMC 그린플럼 조직이 각각 분사해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MS 등에서 제공하는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IaaS) 사업까지 벌이게 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기가옴 등 외신에 따르면, VM웨어는 최근 IaaS 제공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와 EMC의 조인트벤처 설립 논의는 최종결정에 거의 도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VM웨어와 EMC의 조인트벤처가 IaaS를 제공하게 되면 아마존, 구글, MS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외신들은 오는 23일로 계획된 VM웨어의 2분기 실적발표 때 관련 내용이 언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8월 열리는 VM웨어의 연례 고객행사 VM월드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VM웨어와 EMC의 클라우드 조인트벤처는 플랫폼 서비스인 클라우드 파운드리, EMC 그린플럼과 코러스 등을 합친 형태다.

클라우드 파운드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용,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자바용 스프링(Spring for Java), 루비온레일즈(Ruby on Rails), 루비용 시나트라(Sinatra for Ruby), 노드닷JS(Node.js) 등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프레임 워크를 지원한다.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해서는 VM웨어 v패브릭(vFabric) 서비스뿐만 아니라 몽고디비(MongoDB), MySQL, 레디스(Redis) 데이터베이스도 함께 지원한다.

그린플럼은 EMC의 빅데이터 사업이다. 지난 2010년 EMC에 인수된 그린플럼은 분석용 데이터베이스와 독자적인 하둡 배포판, 분석 협업 소프트웨어 코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그린플럼은 MPP 기반 DW 어플라이언스도 판매된다.

EMC는 그린플럼을 오라클과 사이베이스, 테라데이타 등이 경쟁해왔던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됐다. 2년 째 EMC에 있어 그린플럼은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와 별도로 이 회사의 사업영역에 루비콘 프로젝트라 명명된 IaaS 사업이 추가된다. 루비콘은 올해초 두 회사가 만든 조인트벤처다. 루비콘은 독립적인 이사회를 갖고 있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원 소속처인 VM웨어와 EMC에서 지급받는다.

루비콘 직원들은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뒷받침하는 기술팀으로 구성됐다. 마케팅 및 관리 직원은 포함하지 않는다. 루비콘 프로젝트는 모지(Mozy) 인력에 의해 IaaS 형태의 기술 개발을 포함한다. 모지는 2007년 EMC에 인수됐다 작년 VM웨어로 넘어간 스토리지 회사다.

VM웨어와 EMC의 합작 회사를 이끌 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2명이다. MS의 전직 플랫폼그룹 임원이었다가 VM웨어 애플리케이션사업부 부사장인 토드 닐슨과 VM웨어 클라우드파운드리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마크 루코브스키 등이다. 마크 루코브스키 역시 MS에서 윈도NT를 설계하는데 참여했던 인물이다.

VM웨어가 I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2016년까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2천7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IaaS 분야는 AWS가 일찌감치 주도해왔으나 최근 들어 MS, 구글 들의 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라클, HP, IBM, 델 등 IT 솔루션 업체들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다.

VM웨어가 IaaS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란 소식과 별도로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떼어낼 것이란 관측은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돼 왔다.

VM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중 SaaS와 PaaS 등만 제공해왔다. 인프라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VM웨어에게 IaaS 분야는 주요 사업영역인 기업용 서버 가상화 솔루션 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소, 벤처기업에서 중견, 대기업으로 퍼져나갈수록 개별 가상화 솔루션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VM웨어는 여러 IT하드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기업들에게 가상화 솔루션을 판매하고, 각 기업별 VM웨어 환경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v클라우드를 추진해왔다.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최근까지 VM웨어가 보여온 행보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상화 솔루션으로 급성장한 이 회사는 수년전부터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해왔다. V스피어, V센터 등 가상화 관련 솔루션 외 V클라우드, V패브릭, 클라우드 파운드리, 모지 등이 이회사의 SaaS와 PaaS 사업의 주요 솔루션 들이다.

이중 V클라우드는 기업마다 별도 구축된 가상화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가상의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로 만들어내는 서비스다. 하지만 V클라우드는 VM웨어의 노력과 달리 아직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