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통신위성 텔스타 50주년

일반입력 :2012/07/13 11:56    수정: 2012/07/13 15:16

이재구 기자

인류 최초의 영상 통신위성 텔스타를 이용하게 된 지 12일로 꼭 50주년을 맞았다.

대서양 건너편 영국 런던에서 벌어지는 2012 하계올림픽 중계상황을 통신위성으로 받아보게 될 미국인들로서는 최초의 영상위성통신 텔스타 발사 50주년을 맞아 또다른 감회에 젖어있다.

1962년 7월 10일 미국의 AT&T 산하 벨연구소의 존 피어스가 개발해 발사한 통신위성 텔스타는 이틀 후에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파리 에펠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영상 신호를 중계함으로써 인류의 통신위성 시대를 열었다.

이 영상 신호는 미국의 앤도버 기지국과 프랑스의 플리메르 보두 기지국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 TV 네트워크를 타고 대서양 양안의 광경을 세계최초로 중계 했다.

텔스타는 최초의 민간 영상통신위성이기도 하지만 미국정부는 민간기업 AT&T에게 이 주도권을 내주기 싫어했을 만큼 첨단기술이자 민감한 부문이었다. 무게 77㎏인 텔스타는 저궤도 위성으로서 지구를 한바퀴 돌 때 마다 대서양 양안을 연결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텔스타 위성은 이처럼 짧은 위성중계 시간을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발사된 지 2주일 만인 1962년 7월23일 당시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의 일부를 중계하기도 했다.

케네디는 당시 자신의 기자회견이 텔스타를 통해 중계되는 데 대해 이 위성이 우리가 양쪽(동서진형)으로나뉘어있지만 정말 얼마나 대단한 시대에 살고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이 위성은 이 세계 양쪽(또는 양진영)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이 떠 있는 것 같으며, 이를 평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이를 잘 이해하면 미국과 대서양건너편에 잇는 모든 사람의 복지와 안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텔스타는 냉전시대 군비경쟁 중인 미-소 양국의 핵실험으로 인해 나온 방사능 영향으로 결국 기능이 손상되면서 예정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몇개월 만에 가동을 중지하는 비운을 맞았다. 텔스타는 겨우 400회를 넘는 전화와 전보,팩시밀리,TV 전파신호를 내보낸 후 기능을 멈췄다.

다음은 텔스타를 통해 중계된 케네디 연설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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