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리' 퀵보이스, 갤럭시에 뜬다?

일반입력 :2012/07/10 11:28    수정: 2012/07/11 08:37

김태정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 ‘퀵보이스’가 설치 파일 형태로 인터넷에 올랐다. 다운로드 받으면 심지어 삼성전자 제품으로도 퀵보이스 실행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퀵보이스는 이른바 ‘LG판 시리’로 불리며 음성 인식률이 높다고 평가받은 서비스. LG전자 ‘옵티머스LTE2’와 ‘옵티머스뷰’의 주요 무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 블로거들이 퀵보이스 실행 파일을 공개했다. 옵티머스뷰에 내장 된 소스를 적출한 것.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OS)와 70MB 정도의 메모리 여유 공간 등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면 LG전자 제품이 아니어도 퀵보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음성으로 애플리케이션 이름을 불러 실행하고 간단한 대화에 답하는 등 옵티머스뷰의 퀵보이스 내용이 거의 그대로 구현된다.

예를 들어 퀵보이스를 실행하고 “김 대리에게 7시까지 서울역으로 오라고 문자 보내”라고 말하면 곧바로 주소록에 있는 ‘김 대리’에게 문자를 보낸다. “유튜브에서 소녀시대 검색해줘”라고 하면 유튜브에 있는 소녀시대 동영상들을 보여준다.

단, 설치한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일부 애플리케이션 음성 실행을 인식 못하고, 메모와 알람 등 LG전자 특화 기능 관련 명령도 통하지 않는 오류는 존재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대비 앞섰다고 자평해 온 가운데 나온 악재다. 옵티머스뷰를 사지 않아도 퀵보이스 이용이 되기에 고민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퀵보이스를 선보인지 열흘도 안돼서 유출된 것이 당혹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옵티머스LTE2’에도 퀵보이스를 탑재, 판매량 증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향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대부분이 퀵보이스 탑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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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도 갤럭시S3 전용 음석인식 서비스 ‘S보이스’ 실행파일이 유출되면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스마트폰 전용으로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개방형 OS인 안드로이드 진영은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