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스닷컴 얼굴인식 API 차단

페이스북은 지난달 인수한 얼굴인식기술업체 '페이스닷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차단했다. 외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클릭(Klik)'도 앱스토어에서 없앴다. 기존 서비스를 인수후에도 지속할 거라던 당시 약속을 뒤엎은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페이스닷컴 API와 클릭 앱 등 인수한지 1개월 미만인 얼굴인식제품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닷컴은 지난 2009년 페이스북용 앱 '포토태거'를 내놔 이름을 알렸다. 포토태거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올린 사진 속 인물들을 알아차려 인식기반 알림과 자동 태그 붙이기를 해주는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 2010년엔 페이스닷컴 오픈API가 열려 다른 개발자들이 해당 기술을 활용한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닷컴은 현재 그 API를 사용중인 개발자들에게 서비스를 중지할 거라 안내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이 개발자들에게 전달한 공지 메일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인수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API를 포함한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더이상 지원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페이스닷컴이 제공하던 iOS용 얼굴인식 앱 '클릭'도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클릭은 사용자가 페이스북 사진 항목에서 얼굴마다 태그를 붙일 수 있게 해주는 앱이었다. 클릭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이용한 자신의 사진들을 오는 20일까지 가져갈 수 있다.

클릭은 공식사이트를 통해 페이스닷컴이 그간 수집한 여러분들의 클릭 앱 이용 정보와 연결된 우리 데이터를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사용자들의 자료는 페이스북 서비스로 이전되지 않고 모두 지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중순 페이스닷컴 인수 소식을 알릴 때 예고한 것과 배치된다. 페이스닷컴 API가 계속 운영될 것이라 기대했던 개발자들에겐 날벼락이다.

당시 길 허쉬 페이스닷컴 창립자는 블로그를 통해 합병 이후 계획을 언급하며 페이스닷컴 기술을 쓰는 많은 개발자들이 현재 강력한 앱을 다양하게 내놨고 뛰어난 제품을만들어냈다며 우리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새로운 소식에 대해 개발자 블로그와 뉴스레터로 전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