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많은 것이 변했다. 통신 서비스 매출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용은 빠르게 늘어났다. 예상보다 롱텀에볼루션(LTE) 세상이 더 빠르게 찾아왔고, 과거와 같은 통신 인프라 투자 방식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의 스몰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스몰셀 도입 프로젝트를 국내 처음으로 발주하는 등 구체적인 단계로 나아갔다.
최근 기자와 만난 정상구 한국알카텔루슨트 무선솔루션사업부문 상무는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ARPU)는 거의 늘어나지 않지만, 가입자당 투자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며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하는 상황은 통신사의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정 상무가 소개한 벨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은 이미 ARPU 수준을 넘어섰다. 네트워크 비용은 올해말 ARPU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별 트래픽 유형도 텍스트와 음성, 게임 등에서 비디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망은 언제 포화상태에 이를지 짐작하기 힘든 상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서둘러 4G LTE 투자를 진행했던 이유는 기존망의 포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새 주파수 대역 서비스와 더불어, 중계기보다 대형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 용량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포화상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 상무는 “LTE와 기지국 수 확대는 네트워크 용량을 늘려 사용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낸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통신사의 투자, 운영비용을 엄청나게 늘리고, 탄소배출량도 늘리는 비합리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커버리지와 용량을 둘다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형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우는 현재의 방식이 과잉투자라고 지적했다. 이는 커버리지 이슈를 발생시켜 트래픽 소비가 많은 핫스팟 지역의 품질저하 문제를 야기하는 등 사용자경험을 나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안이 매크로셀, 메트로셀(피코), 펨토셀, 와이파이 등으로 구성된 헤테로지니어스네트워크(HETNET)다”라며 “각각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대역폭을 늘리려면 매크로셀과 스몰셀을 혼합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지국을 일컫는 매크로 셀에 비해 메트로셀과 같은 스몰셀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용량증대와 커버리지 확보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이다. 적은 비용으로 더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설계할 수 있다.
스몰셀의 이점은 커버리지와 용량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계기나 증폭기 설치를 줄이면서도 인구가 밀집한 지역과 기지국 신호범위의 경계권 등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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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 유럽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스몰셀과 매크로셀의 비용을 계산했을 때 매크로셀만 사용했을 때보다 55%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계산된다”라며 “앞으로 통신사가 확보하게 될 새 주파수 대역은 메트로셀을 이용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추가적인 캐리어에 대해서는 트래픽이 많이 요구되거나, 밀집한 지역에 선별적으로 메트로 셀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비용효율적이고,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