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PC...울트라북 나홀로 성장

일반입력 :2012/07/11 08:54    수정: 2012/07/11 11:11

남혜현 기자

울트라북 성장이 놀랍다. 지난 2분기 전체 PC 시장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울트라북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50만대 규모로 전년동기 166만대에 비해 10% 가량 줄었다. 1분기 193만대와 비교해서도 25% 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상적인 분기 특성을 반영해도 시장 하락폭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전체적인 PC 시장 감소는 글로벌 경제 위기 탓이 크다. 김태진 한국IDC연구원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포함, 전체 PC 시장이 많이 안좋아졌다며 글로벌 경기 악화 타격이 3분기 PC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일반 노트북보다 비싼 울트라북만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울트라북 평균 판매가격이 100만원 이상으로, 일반 노트북보다 30% 이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업계는 2분기 울트라북 시장 점유율이 직전 분기보다 10% 늘어나 전체 노트북의 25%까지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울트라북 판매대수도 1분기 12만대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IDC측은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울트라북 신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마케팅 비용도 울트라북에 집중한 것이 이같은 쏠림현상의 원인으로 풀이했다.

김태진 연구원은 지금은 울트라북만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울트라북이 향후 경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C 시장 침체와 울트라북 성장은 글로벌 시장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최근 NPD리서치그룹이 발간하 보고서에 따르면, 900달러 이상 울트라북 시장이 급증했다.

스티븐 베이커 NPD리서치그룹 연구원은 올해초부터 다섯달간 900달러 이상 울트라북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39%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울트라북 평균 가격은 927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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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일반 윈도PC 판매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 연구원은 이 기간 윈도 PC 판매량은 17% 가량 떨어졌지만 700달러 이하의 울트라북은 3%만 줄었다고 설명했다. 윈도 PC 판매량 하락세 속에 고가 울트라북 판매량은 치솟았고 저가 울트라북은 소폭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베이커는 저가 울트라북도 머지않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700 달러 이하 보급형 울트라북 인기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