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부문 영업익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6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지난달 30일 마감된 2분기 실적이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매출 대비 영업익의 가파른 증가다. 2분기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9천억원(14.53%)이나 늘었다. 반면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2조(3.82%) 가량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이같은 영업익 확대는 스마트폰 판매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2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MC)의 영업익은 4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전체 영업익의 3분의 2가 스마트폰을 판매해 나온 것이다.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가 약 5천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4천500만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 분기만에 출하량이 700만대나 늘어난 셈이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는 물론, 지난 5월 출하된 갤럭시S3도 이같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부는 1조1천억원의 영업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전 예상치였던 1조2천억~1조3천억원보다 다소 적은 수치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반등되지 않은데다, PC D램 수요 회복도 더뎠다. 여기에 모바일 D램 가격까지 떨어지는 악재가 겹쳤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5천800억원 가량의 영업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패드3 판매 호조로 전체 영업익이 3천억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2분기 5천700억원 수준의 영업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순익 대부분은 TV 판매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지만, 그 외 생활가전 역시 유럽발 경기 침체 등 악재에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영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6조5천억원에서 6조7천억원 사이였는데 이중 상단 부분의 실적이 나왔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익이 개선된 것으로, 로우엔드 물량이 하이엔드 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업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엔 약 7조5천억원에서 8조3천억원 사이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보다 늘어난 6천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가 전통적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성수기라는 점을 반영, 반도체는 7천억원, 디스플레이는 2천~3천원 이상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특별한 트렌드 변화 없이 2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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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로는 삼성이 약 27조~29조원 수준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순익으로도 사상 최대다. 전체 매출액도 무난하게 2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MC사업부의 호실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5가 출시되는 4분기 전까지 갤럭시S3의 독주가 점쳐졌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04조원, 영업익은 28조8천억원이 예상된다며 3분기엔 반도체 영업익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크며, 정보통신도 갤럭시S3 판매호조로 영업익이 5천억원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