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서 활동하게 될 민주통합당 의원 13명이 확정됐다.
5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최재천 의원을 간사로 선임하고 김윤덕, 김한길, 노웅래, 도종환, 배재정, 신경민, 유승희, 윤관석, 전병헌, 정세균, 최민희 의원 등을 문방위에 배치했다.
18대 문방위 의원 중 여야를 막론해 19대 선거에서 8명이 살아남았다.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14명, 출마했다가 낙선한 의원이 6명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을동(서울 송파병),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이병석(경북 포항북), 이철우(경북 김천), 한선교(경기 용인병), 민주당에서는 김재윤(제주 서귀포), 장병완(광주 남구),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 등이 살아남았다.
이중 전병헌 의원만 문방위에 배치됐으며 문방위의 전신인 17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이 다시 돌아왔다. 과기정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정청래(서울 마포을),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변재일(충북 청원) 등은 문방위에서 빠졌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희망 상임위 1순위로 문방위를 신청했으나 외통위에 배치됐다.
■통신업계, 새 문방위 의원 관심…왜?
통신업계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 이슈가 불거지고 있어 소관 상임위인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
올해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굵직굵직한 이슈가 산재해 있다는 점도 문방위를 주목하는 이유다.
5월 이후 제4이동통신사 신청과 허가심사, 같은 달 국내에서 첫 시행되는 단말 자급제(블랙리스트), 유통업체를 포함한 신규 이동전화 재판매사업자(MVNO)의 진입,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19대 문방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똑 부러진 ‘통신통’이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17대 과기정위에 소속됐다 19대 선거로 재기한 유승희, 김희정 의원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벤처 출신 전하진(경기 성남분당을), IT여성기업인협회장으로 활동한 강은희(비례5순위), 전 KT네트웍스 전무였던 권은희(대구 북구갑), 전 과학기술부 장관 강창희(대전 중구) 등이 문방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송계, 여야 격전지 문방위 주목
방송계 역시 올 연말 디지털 전환이란 큰 과제가 있고 KBS•MBC를 포함한 방송사들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국회의 역할에 시선이 쏠려 있는 상태다.
특히 언론사 파업 문제는 이슈 메이킹하기 쉬워 ‘청문회 스타’ 혹은 ‘국감 스타’를 노리는 여야 의원들이 많다. 민주당은 여야가 언론사 파업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선 언론사 파업 청문회와 MBC 김재철 사장 퇴진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몫인 위원장 자리에 도청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선교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언론단체 등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요구로 지난해 9월 문방위 간사직에서 물러났으며, 도청 의혹 외에도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음주 뺑소니 차량에 동승했던 사실이 알려져 망신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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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참여연대, 민주노총은 한선교 의원의 위원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상태다.
현재로선 한선교 의원이 상임위원장이 유력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경우 주호영 의원 등이 대안이 될 공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