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나오시면 언제 찾을지 모르는데 당연히 나와있는거죠.”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 출근 시간이 6시 반 이전으로 앞당겨졌다. 공식적인 지침이 내려온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삼성 그룹에 감도는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5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서초 사옥 출근시간은 보통 6시 30분이다. 주로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나오지만 상황에 따라 월수금에도 회사를 나오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미래전략실 팀장들의 출근 시간이 빨라졌다. 이 회장이 언제 어떤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기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각 팀장들이 일찍 출근하는 분위기에 팀원들도 예외일수는 없다. 여기에는 삼성 미래전략실과 업무를 공조하는 각 계열사 임원들도 포함된다.
다만 앞당겨진 출근 시간이 전 계열사 임원들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 한 계열사 임원은 “공식적으로 출근시간을 앞당기라는 지침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며 “달라지는 회사분위기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 전체의 출근 시간을 공식적으로 앞당기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며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일찍 출근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사태 악화와 환율 문제 그리고 애플과의 소송 등 산적한 현안으로 인해 삼성 그룹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4년만에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도 재계 안팍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삼성 계열 협력사 1600명 인재 채용2012.07.05
- 삼성·LG 2분기 실적 미리보니..."문제는 폰"2012.07.05
- 이건희 회장, 직원과 점심 이벤트 실시2012.07.05
- 유럽 다녀온 이건희, 최대 관심사는?2012.07.05
무엇보다 이 회장의 출근이 잦아졌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오래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후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여전히 이 회장이 직접 중요 사안을 챙기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통 기업에서 출근 시간이 앞당겨 진다는 것은 위기의식을 가지라는 무언의 압박과 같은 것”이라며 “최근 미래전략실장이 교체된 만큼 조직의 고삐를 죄는 조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