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한마당 “중기 편견 깨는 계기되길”

일반입력 :2012/07/04 15:13    수정: 2012/07/04 15:58

송주영 기자

“중소기업은 인재를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편견 때문이죠. 삼성과 함께하는 채용행사가 삼성전자의 우수 협력사라는 인식을 확대하고 삼성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우수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술력 있는 회사라는 점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영재 대덕전자 삼성전자 협성회 대표는 불안한 중소기업이라는 인식 전환을 통한 인재 확대에 대한 갈증을 ‘삼성 협력사’라는 이름으로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삼성이 협력사와 함께 하는 채용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행사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삼성 협력사라는 이름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협력형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다.

삼성은 채용과 더불어 삼성그룹 신입사원 교육에 준하는 프로그램도 협력사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도 올해를 시작으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지난해 700여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며 “협력사 대표들은 삼성의 물량 확대와 더불어 인력수급에 대한 애로사항을 건의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1천여명, 현장접수 인력 6천여명을 포함해 총 7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는 삼성전자 관련회사 77개사를 포함해 총 158개사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참여 협력사와 논의해 채용한마당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하고 인력고용 홈페이지를 열어 삼성과 함께 일하는 협력사가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협력사들은 이 행사에 대해 삼성의 이름으로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재 협성회 대표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결혼도 못한다는 편견이 있다”며 “사람을 어떻게 찾느냐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은 인터넷을 통한 공고 정도. 그래도 인지도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은 이 행사를 계기로 1천600여명의 인력이 협력사에 신규 채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규모는 행사에 참가한 158개사의 올해 인력 채용 규모다. 당장 행사장에서 채용되지 못하더라도 인식 전환을 통해 꾸준한 인력 확대의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채용에는 고졸 인력도 포함됐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학생들도 행사에 다수 참여했다. 30% 비중에 달하는 채용이 고졸 인력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수 마이스터고 교장협의회 수원 하이테크고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에서는 1~3학년이 모두 왔다”며 “3학년은 이미 76%가 취업됐는데 어린 학생들이 협성회를 통해 좋은 중소기업도 좋은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전기 등 11개 삼성 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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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앞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래도 지원할 계획이다. 직무 교육, 직업의식 고취 교육, 개인경력설계 등 삼성 신입직원에게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사로 확대한다.

최 부사장은 “중소기업 인력들이 자꾸 바져나가지 않도록 채용과 함께 유지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