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SK하이닉스 2분기 흑자 '청신호'

일반입력 :2012/07/03 19:43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SK하이닉스가 1분기보다 훨씬 개선된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고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적자를 내더라도 그 규모가 1분기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흑자기조를 이은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유일의 ‘돈 버는 메모리 업체’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이를 바탕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7천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1분기만의 1조원대 회복이다.

메리츠증권, 한화증권, 대신증권 등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을 1조1천억~1조2천억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대비 크게 높아진 액수다. 기대보다는 저조한 실적이지만 1분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2분기를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지난 1분기 2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2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흑자 수준은 90억~320억원 규모다.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업체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보일 것이란 확신은 PC향 D램의 가격 상승, 감가상각비 부담 해소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가격이 4~5월 올랐다”며 “가격에 더해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 발생한 감가상각비 영향이 축소되고 원가 절감 노력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PC용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 대해 “PC용 D램 가격상승, D램 30나노급 공정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았다.

반면 증권사들의 5월 예상치보다는 이들 양사의 영업이익 실적이 1~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영업이익 대폭 상승, SK하이닉스의 흑자는 다음 분기로 미루게 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낸드플래시는 전분기 대비 15%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의 경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에 더해 3분기는 더욱 큰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공급량 제한 등 호재도 곳곳에 깔려있다. 이에 따라 가격이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렵겠지만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