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던 가전 업체들이 경기 침체의 벽에 부딪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TV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다소 주춤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스마트 3D TV 등 신제품을 출시, 프로모션에 나섰으나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다.
가전 업계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경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이 TV같은 고가 전자제품 구매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데다, 영국과 시차도 판매량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이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아직까지 TV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들어 각종 TV 프로모션이 시작되긴 했지만 기대치만큼 소비자들이 호응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섰다. 스마트TV 100대, 갤럭시S3 100대, 노트북 100대 등 총 1천대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스마트메달을 향해 뛰어라' 캠페인을 지난 2일부터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SBS로부터 3D로 제작된 올림픽 영상 콘텐츠를 확보, 이를 스마트TV에서 생중계하고, 하이라이트 영상도 폐막 시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시네마3D 런던 승리기원 100만가구 3D 응원 콘테스트'를 1일부터 8월12일까지 진행, 퀴즈에 응모하고 매장에 방문하면 3D 안경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효과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올림픽 주요 결승전이 열리는 오후 7~8시가 한국에선 새벽 2시 이후라는 점등을 고려할 때 올림픽이 TV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수요가 아직까지 가전 판매량을 견인하지는 않고 있다며 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긴 하나, 실질적으로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초 글로벌 5천만대, 전년 대비 15% 판매 신장을 공언했지만 지난해와 대비, 직전 분기 TV 판매량은 오히려 주춤한 상황이어서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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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관계자는 유럽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전체적으로 TV 시장 자체가 꺾인 부분이 있다면서 TV를 비롯한 소비재들은 경기에 민감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런던 올림픽 직전 소비자 관심유도와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 TV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경기 여파로 1분기 TV 판매량이 다소 꺾였으나 2분기부터는 다시 흐름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