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엔스퍼트' 신용등급 하향평가

일반입력 :2012/07/01 13:31

남혜현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엔스퍼트의 제2회, 제3회 무보증전환사채 정기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안정적)에서 C(부정적)로 하향 평가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엔스퍼트 신용등급 하향 평가 이유로 조기상환 청구된 전환사채의 사채원리금 미지급, 사업 악화와 매출 부진으로 현금창출력 부재, 자본 전액잠식으로 인한 기한이익 상실 등을 꼽았다. 현 등급 수준에서 엔스퍼트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며, 이는 이 회사의 악화된 영업상황과 어려운 유동성 여건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엔스퍼트는 지난 2010년 3월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 사업을 영위하던 '인브릭스'가 DMB TV 수신용 통합칩(SoC) 개발사업을 하던 '넥실리온'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가 상호변경한 것이다. 기존 DMB 수신용칩 및 인터넷전화(VoIP) 사업 영업활동 위축으로 2010년 9월부터 태블릿 사업에 주력했다.

이후 2010년 9월부터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인 '아이덴티티탭 E201(K패드)'을 출시하고 태블릿사업에 주력했지만 주 수요처에 대한 납품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출 부진과 함께 사업 영업 기반이 약화됐다.

재고 부담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2011년 11월 30일에는 제3회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가 있었으나, 유동성 부족으로 81억원의 사채 원리금을 미지급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였으나, 계속된 영업 악화로 조기상환 청구 금액을 납부하지 못했다고 한국신용평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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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1년 회계기간에 대해 2012년 3월 19일에 외부감사인이 부적정의견(계속기업의 존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표명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날 제2회 및 제3회 전환사채에 대해 자본 전액잠식을 원인으로 기한이익의 상실이 발생했다. 또한 2012년 6월 27일에는 자본 전액잠식 등을 사유로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가 엔스퍼트의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영업 악화로 인한 현금창출능력의 상실과 조기상환 청구된 사채 원리금의 상환 지연,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로 인한 자본시장 접근가능성 저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채무불이행의 위험성이 높고 원리금 상환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