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스타트업, 팀(Team), 타이밍(Timing), 페인킬러(Pain Killer) 세박자만 맞으면 성공한다. 달인 김병만이 모범 사례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27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7회 CVISION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으로 일하던 임 대표가 지난 3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의기투합해 만든 투자사다. 그는 “10년 만에 찾아왔다는 창업 열기 속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을 찾게 됐다”며 초기 벤처에 투자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 회사는 설립 삼개월 만에 네 차례의 투자를 단행,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신생 IT 벤처기업에 투자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년 이상. 이에 비하면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 속도는 지나치게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는 가능한 걸까. 임 대표는 “벤처캐피털은 투자할 때 통상적으로 절차가 지나치게 길다”면서 “하지만 스타트업은 리서치 보고서가 아닌 실제 니즈를 보고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고 그걸 이해하면 바로 투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케이큐브벤처스가 첫 번째로 투자한 곳은 ‘영화 추천 서비스’를 개발 중인 프로그램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이 회사에 8억원의 거금을 선뜻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도 임 대표는 “훌륭한 팀이 모여 좋은 페인킬러(문제의식)를 찾아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짧고 굵게 말한다.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출신 핵심 인력과 국제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수상경력, 스마트시대 개인화라는 사업 아이템까지 성공 잠재력은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앞으로도 실력과 안목을 갖춘 회사라면 법인을 설립하기 전에라도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인터넷, 게임, 모바일 분야 신생업체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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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모인 청중들에게 “지금의 벤처 붐은 과거 인터넷 버블과는 시장 규모와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람은 ‘사진을 쉽고 예쁘게 찍는다’는 기본적인 발상에서 시작했다. 기능적으로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모바일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웹에 있는 것을 옮길 생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니즈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면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눈앞에 도래할 것이라는 달콤한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