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메신저 '챗온'과 연계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챗온 서비스에 외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들여 활성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삼성개발자데이' 현장에서 챗온API 1.0 베타 버전과 S펜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2.1 버전 등 모바일 개발자를 겨냥한 신기술 요소를 소개했다.
챗온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메신저 앱이다. 그룹대화나 단체메시지 기능을 지원하며 텍스트 외에도 손글씨, 사진, 이미지, 음성, 음악파일을 보낼 수 있다. 회사 주력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와 바다 외에 아이폰, 블랙베리 단말기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무선랜과 3G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사용자도 웹기반 챗온을 통해 접속 가능하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챗온API를 활용시 간단히 앱 안에 챗온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기능을 포함시킬 수 있다. 또 온라인 게임 앱을 만들었다면 이를 함께 즐길 친구를 챗온에서 찾고 초대하는 기능을 담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챗온API 구성요소는 '서버API'와 '클라이언트라이브러리', 2가지다.
서버API는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앱에 챗온의 모바일 버전이나 웹앱 기능을 구현케 해준다. 플랫폼이나 운영체제(OS) 의존성 없이 챗온 서비스를 개발자의 앱에 통합시킬 수 있다.
서버API 지원 기능은 ▲사용자 인증 ▲내 프로파일 ▲친구목록 ▲친구추가 ▲남의 프로파일 ▲남의 프로파일 이미지 ▲사용자 접속여부 ▲대화시작 ▲일반 메시지 ▲대화종료 ▲그룹채팅 초대 ▲푸시알림 ▲대화방 목록 ▲대화방 접속자 명단 가져오기다.
클라이언트라이브러리는 외부 개발자의 앱이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챗온 앱의 특정 기능을 호출하거나 불러낼 수 있게 해준다. 즉 챗온 서비스 기능뿐아니라 네이티브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컨트롤 모듈에까지 접근할 수 있다. 이 요소를 활용하는 것은 현재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다.
클라이언트라이브러리 지원 기능은 ▲친구목록 ▲친구 프로파일 이미지 ▲친구추가 ▲친구 선택화면 ▲특정 친구와 대화시작 ▲챗온 서비스를 통한 선택지 이후 특정 친구와 대화시작 ▲콘텐츠 보낼 친구 선택화면 ▲특정 사용자에 콘텐츠 보내기다.
챗온API는 아직 시험 공개된 상태라 전면 개방되지 않았다. 이를 사용하려면 등록 신청 양식을 작성해야 한다. 삼성 개발자 사이트에 들러 통합계정(삼성어카운트)를 생성한 뒤 파트너십 신청(http://innovator.samsungmobile.com/partnership.do?platformId=16)란에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등록 신청후 승인 안내 메일을 받고나면 챗온API로 앱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관련기사
- 갤S3 나왔다 …이통사 전쟁 터졌다2012.06.25
- 카톡 무료통화, 삼성에도 ‘눈엣 가시’2012.06.25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업계는 삼성전자가 API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챗온 사용자끼리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걸고 받거나 기존에 지원하지 않았던 콘텐츠를 활용해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분석한다. 자사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등 경쟁서비스 대비 차별화에 나서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챗온을 최신 안드로이드 단말기 갤럭시S3에 사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월 국내 출시한 바다 플랫폼 기반 '웨이브3'에도 담아낼 계획이었지만 해외서와 달리 국내서는 빠진 채 판매됐다. 챗온이 카카오톡처럼 통신사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하반기 상용화를 예고한 통신사간 통합메시징기능 '리치커뮤니케이션스위트(RCS)'와도 경쟁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