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단 실망…디아3 이후 방향은?

일반입력 :2012/06/24 14:56    수정: 2012/06/24 17:49

김동현

불지옥 난이도 하향 및 희귀 아이템 등장 빈도가 확실해졌고 이용자 상당수가 경매장에 의존해 성장하는 방식 대신 사냥만으로 자신의 장비를 맞출 수 있게 하겠다던 개발자들의 의도는 확실히 빗나간 것 같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이하 디아3)의 1.0.3 패치가 이용자들의 다소 비관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과도한 수리비 및 기타 여러 추가 문제로 향후 패치 방향성에 대해 블리자드 측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3패치는 경쟁작 블레이드&소울 출시일인 21일에 맞춰 추가됐다. 직업들의 균형을 위한 수정 작업과 수리비 대폭 상향, 불지옥 난이도 하향, 아이템 출현 조건 변경 등 다양한 내용이 반영됐다.

패치 이후 첫 주말을 보내는 입장에서 평가를 살펴보면 현재까지는 낮은 평가를 기록 중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디아3가 엔씨소프트를 도와준 꼴이 됐다는 식으로 말할 정도다.

이유는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선호하던 악마사냥꾼의 하락이 크다. 악마촉수 스킬의 엄청난 하향 조절과 공격 속도 능력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 대부분 이용자들이 공격속도에 취중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최악’에 가깝다.

이 부분에 대한 이유도 다소 논란이 있다. 개발자들은 패치 노트에서 “공격 속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개발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수정 이유를 밝혔다. 이후 많은 이용자들이 공격 속도 패치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아이템 등장에 대한 부분도 개발자들의 방향과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보스 사냥을 포기하고 오히려 맵 뒤로 돌아가면서 챔피언만 사냥하고 있는 상태다. 보스가 주는 아이템 자체가 기대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리비는 이미 여유 자금이 든든한 상위 이용자들에게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60레벨이 됐거나 별 다른 장비가 없어 불지옥이 부담스러운 이용자들에게는 수리비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흔히 말하면 서민 잡는 정책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블리자드 측은 패치 이후 이틀 만인 23일 향후 패치 방향에 대한 개발자의 의견을 홈페이지에 기재했다. 어느 정도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개발자들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언급된 내용은 ‘보스 사냥 포기’ 문제다. 대부분 이용자들이 보스를 무시하고 챔피언을 사냥하게 된 점에 대해 ‘의도’가 빗나갔음을 시인하면서 이후 사냥 균형을 잡기 위해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공격 속도 패치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이템 다양화에 대한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수정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스킬들에 대해서는 1.0.4에서 대대적으로 변경된다. 이에 대해 별 다른 의견이 기재되지 않았지만 개발을 진행하면서 패치 노트로 꾸준히 공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수리비에 대해서는 수정을 고려 중에 있다고 전했다. 수리비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도 과도하게 올라가는 문제는 향후 패치에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을 포함 총 13가지 항목이 공개됐고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모은다는 내용 역시 덧붙여졌다. 이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의 찬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