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ODM 이익률 줄자 수직계열화 나서

일반입력 :2012/06/23 20:14

송주영 기자

노트북 시장 수익률 하락 속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ODM 업체는 노트북 케이스 투자를 통한 수직계열화, 울트라북 시장에 눈을 돌리며 수익률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1일(현지시간) IHS아이서플라이는 ODM업체 총이익율이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내리막길이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2년 동안의 수익률 하락세만도 2.39%포인트다. 2010년 1분기 그나마 8.15%로 10% 후반대였던 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79%로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노트북 시장에서 ODM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90%다.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쑥쑥 성장하면서 ODM 업체의 영업이익도 압박을 받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 속에 노트북 ODM 업체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수직통합이다.

IHS EMS&ODM 담당 토마스 딘지스 수석연구원은 “ODM 업체들의 수직통합은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울트라북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ODM 업체의 케이스 투자도 눈에 띈다. 중국 캐셔, 타이완 폭스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애플 맥북에어 등의 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ODM 업체들의 위협 요소는 인텔 울트라북 초기모델이 맥북에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이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활용하는 이 울트라북 모델에 대항하지 못하면 캐셔, 폭스콘의 확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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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지스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ODM 업체가 울트라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울트라북이 컴퓨팅 분야의 신성장동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과 캐셔, 폭스콘의 관계가 끈끈한 상황에서 이를 파고들기가 어렵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애플향 업체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타이완 컴팔이 먼저 움직였다. 타이완 ODM 업계 2위 컴팔은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중국 케이스 공급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수천만달러를 투자했다. 1위 퀀타, 위스트론 등도 타이완 내에서 케이스 공급업체 수직계열화를 위해투자를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