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MS·닌텐도, 기세 높이는 SCEK

일반입력 :2012/06/20 13:23    수정: 2012/06/20 18:25

김동현

E3 2012 행사가 끝난 후 본격적인 하반기 경쟁에 돌입한 콘솔 플랫폼 3사가 1강, 1중 1약 행보를 띄고 있어 화제다. 분위기 상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독주다.

올해 상반기 콘솔 플랫폼 시장은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들의 잇따른 출시로 화제를 모았다. 2월 SCEK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가 4월에는 한국닌텐도의 3DS가 출격했다.

두 게임기 모두 국내 시장에서는 2만 대 이상이 팔리면서 순조로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PS비타의 경우 약 30여개의 게임을, 3DS는 5개의 게임을 선보였다.

이 둘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가 각광을 받는 국내 시장 내에서 기대보다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사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중 SCEK의 경우는 하반기 물량 전으로 승부를 본다. 현지화된 게임도 다수 확보했으며, PS비타의 판매량을 견인할 대형 타이틀의 한글화 작업도 대거 착수했다.

PS비타 쪽은 국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여신전생 페르소나4 더 골든’과 일본 내에서 흥행을 거둔 ‘라그나로크 오디세이’ 등 2개가 가장 크다.

특히 페르소나4 더 골든의 경우 일본 내 PS비타 판매량을 대폭 상승 시킨 타이틀이다.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됐고 PS비타 버전은 이를 발전시킨 완전판이다.

SCEK의 PS비타 한글화 타이틀은 더 많은 라인업이 준비되고 있다. SCEK 관계자는 “현재는 답변드릴 수 없지만 항상 소비자를 생각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라인업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SCEK는 올해 하반기 E3 2012에서 공개된 대작은 물론 다수의 독점 라인업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코나미, 인트라링스, 캡콤코리아, 디지털터치, 사이버프론트코리아(CFK), H2인터렉티브 등 다수의 서드파티가 풍성한 라인업을 전개, 약 30여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SCEK 측은 여기에 다운로드 게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클래식 게임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 등을 대거 출시, 캐주얼 라인업 강화라는 목표도 함께 이룰 예정이다.

3DS와 Wii를 국내 유통 중인 한국닌텐도는 올해 하반기 3DS 라인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3DS 게임은 닌텐독스+캣츠와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2, 슈퍼포켓몬 대격돌, 스타폭스 64 3D,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열혈경파 쿠니오 스페셜 등 약 8개가 준비됐다.

일본 내에서 서드 파티 라인업이 대거 확충돼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서드파티들은 아직 게임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올해 여름 변경되는 현지화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 서드파티로 게임을 출시한 곳은 인트라링스와 CFK 2곳이다.

3DS의 반격은 하반기 퍼스트 파티 라인업의 대거 출시와 여름 경 적용되는 현지화 조건에 대한 서드파티 반응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MS는 X박스360과 동작인식게임 키넥트를 공격적으로 밀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2개의 업체에 비하면 하반기 라인업부터 마케팅, 프로모션 모든 부분에서 낙제다.

X박스360은 ‘헤일로4’와 ‘나이키 플러스 피트니스 트레이닝’ 2종을 필두로 싸운다. 헤일로4는 인기 게임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하반기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피트니스 방식을 도입한 게임 역시 기대를 사고 있지만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게임이 나와 폭발적인 수요가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서드파티 게임들은 꾸준히 나오지만 PS3와 X박스 게임 출시 비율은 절반 정도 차이가 난다. 불법 복제로 인해 게임 판매량이 PS3에 비해 1/4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 한글화 게임은 PS3 게임이 1만5천장 이상 팔렸지만 X박스360 버전은 겨우 3천장 나가는 웃지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그만큼 실제 수요 차이는 엄청나다.

그나마 키넥트 게임은 키넥트 본체가 필수이기 때문에 복제 논쟁에서 조금 멀어지지만 초반 뜨거운 분위기에 비해 현재는 많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MS는 나이키 플러스, 페이블 저니와 함께 인트라링스의 ‘저스트댄스 그레이티스트 히트’ 댄스게임, 캡콤의 ‘중철기’ 등 키넥트 게임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운로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하반기는 패키지 판매보다는 다운로드 게임으로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법 복제 논란을 해소시키기 위한 시도로 예상된다.

현재로만 보면 SCEK가 1강, 한국닌텐도가 1중, 한국MS가 1약이다.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거창한 프로모션보다는 실질적인 게임 출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SCEK의 발 빠른 한글화 정책은 타 업체에 실망한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며,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는 PS비타의 우리나라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닌텐도와 한국MS 역시 부족한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한국MS의 현재 다운로드 게임 확대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패키지 시장 확성화가 덩달아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위기 고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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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는 퍼스트 파티 라인업 확보는 끝났으므로 서드파티 달래기가 우선이다. 그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캡콤을 사로잡는 것은 필수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콘솔 및 휴대용 게임기 하반기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작이 몰리는 여름과 가을 사이가 빅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