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중국 청두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23살의 젊은 노동자가 공장 인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잃었다. 재작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16명 가량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4일 씨넷·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폭스콘이 청두 공장에서 근무한 지 한 달이 넘은 노동자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경찰 당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외신은 지금까지 확인된 이 기업의 자살사건이 주로 장기간 근로와 저임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 사건도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작년 중국·타이완·홍콩 지역 20개 대학이 폭스콘 12개 공장 중 1천8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대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만 14명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고서는 정해진 근무시간의 두 배·세 배까지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데다가 강압적인 운영방식을 문제 삼았다.
지난 주 폭스콘의 청두 공장에서는 인근 기숙사에 있던 약 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보안요원들의 무리한 감시에 반발해 소동을 일으켜 건물이 파손되고, 수십명이 경찰당국에 연행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폭스콘 X박스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300명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자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폭스콘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태를 진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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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회사와 노동자들 간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 FLA)에게 공장 내 업무환경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FLA는 초과근무시간이 많고, 저임금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폭스콘은 FLA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근무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올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