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안철수 정치행보에 촉각…왜?

일반입력 :2012/06/14 14:53    수정: 2012/06/14 15:36

김희연 기자

정치권의 ‘안풍(風)’이 보안업계에도 불어왔다. 대권주자로 안철수 안랩 이사회 의장이 손꼽히면서 보안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발빠른 보안업체는 안 의장의 행보에 따른 비즈니스 전략까지 세워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안 의장의 대선출마설과 함께 보안업계도 덩달아 주목받는 이른바 ‘안철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안업체들이 안랩과 함께 보안주로 묶이면서 적지 않은 이익을 보는 사례도 생겼다.

안 의장은 보안시장 형성기부터 업계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보안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안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신의 보유한 안랩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안랩과 안철수란 이름은 뗄레야 뗄 수 없다”면서 “안 의장이 보안업계 대표주자로 나서면서 사회적인 명성을 쌓은 만큼 그의 행보가 보안업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A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몇 보안업체를 중심으로 안철수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어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도 그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어 행보에 따른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해두고 안 의장의 거취에 따라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보안업계 일각에서는 보안업체들의 '안철수 바라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보안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한 성장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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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소 보안업체 한 대표는 “여전히 기업임원이나 일반사람들에게 보안을 설명하려면 안철수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그만큼 안 의장은 보안업계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그의 행보를 경영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통해 보안의식과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랩 측은 안 의장이 대선주자로 언급되면서 회사 방향성과 안 의장의 행보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안랩의 한 관계자는 “보안업계가 안랩에 대해 업계리더로서 요구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안철수 의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기가 어렵다”며 업계 분위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