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 중남미 성장 속도 '놀랍네'

일반입력 :2012/06/14 08:30    수정: 2012/06/14 09:05

삼성전자의 중남미 지역 PC 시장 세몰이가 예사롭지 않다. 전통적인 글로벌 PC 사업자와 경쟁해 현재 출하량 1위를 바라보고 있다.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내놓은 지난 1분기 지역별 PC 출하량을 보면 삼성전자는 중남미 지역서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14.3% 늘려 2위 자리에 올랐다. 굳건한 1위 HP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서 4위 업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PC 초보자인 삼성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 8위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PC 부품 공급사들이 제조사 마케팅을 돕기 위해 출장을 가장 많이 다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중남미 지역이다. 그만큼 시장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2위 업체인 레노버도 중남미 지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함께 묶어서 공략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중국,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 성장 속도와 중남미 지역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중남미 지역에서 노트북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0.7%로 20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바닥인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상황은 급반전 됐다. 일부 지역에서 삼성전자 PC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곳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진출 1년 뒤인 2010년 5.8% 점유율로 6위, 지난해 4월 14.6%로 2위를 기록한 후 두달 뒤 18.5%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7, 8월에도 점유율을 높이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18~1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선 교육부에 조달되는 대형 수주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노트북 익색인 중남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중고가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 특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쉽게 싫증을 느끼는 중남미 지역 소비자 성향에 맞게 블랙 색상 노트북 위주인 시장에 레드 색상을 적용한 R480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삼성 센스 시리즈9, 고성능 노트북 RF511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대체로 중고가 노트북이 이 지역에서 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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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기 가트너 이사는 “남미 지역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높은 편”이라며 “기존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으로 이미 많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빠른 시장 확대전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채기 이사는 또 “특히 브라질 노트북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해 세제 혜택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현지 선호 제품의 출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