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장악한 레노버, 이번엔 '브라질'

일반입력 :2012/05/29 11:07

남혜현 기자

중국 PC 시장을 장악한 레노버가 이번엔 브라질로 눈을 돌렸다. 현지 PC업체를 인수, 생산 단가와 수입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레노버가 브라질 PC 제조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 대상엔 PC 생산 시설은 물론 상설 매장과 수천명의 현지 노동 인력이 포함됐다.

밀코 반 두이즐 레노버 아태지역 및 라틴아메리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레노버는) 모든 시장 참여업체들과 함께 일하거나, 또는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레노버가 브라질 PC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수입 비용을 줄여 PC 가격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시설을 짓고 인력을 고용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겠다는 현지화 전략을 합쳤다.

레노버의 기본 전략은 '보호와 공격' 이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같은 성숙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BRIC) 같은 신흥 시장의 점유율은 빠르게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들 지역 PC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능성도 크다. 이 지역 사람들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 PC를 구매해본 경험이 없다.

레노버가 브라질 업체를 인수, 공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런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BRIC 지역 PC 시장이 연간 두배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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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예산도 마찬가지다. IDC는 브라질의 내년 IT 예산이 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장 시장인 유럽 IT 예산은 3% 가량 오르는데 그칠 전망이다.

레노버 입장에선 신흥 시장이 기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따라잡아야 할 상대는 HP만 남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델을 제치고 13.5% 점유율로 전세계 PC시장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중국을 등에 업은 레노버의 무서운 성장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