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시청률로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당했던 종합편성채널이 스포츠 중계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을 단독 생중계하면서 시청률 굴욕을 만회한 JTBC는 고무적인 모습이지만 중계권료 협상에 실패한 지상파 3사는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JTBC는 12일 생중계한 한국과 레바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경기 방송이 AGB닐슨 수도권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7.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관인 TNmS의 조사결과로는 경기 전체 평균 시청률이 10.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방송이 시작된 오후 7시25분부터 전반전과 하프타임이 끝난 오후 9시까지는 평균 시청률이 5.4% 대에 머물렀지만 전반 37분 김보경의 첫 골이 터지면서 9% 대로 올라섰고 후반 들어 1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던 9시39분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4.95%까지 오르기도 했다.
JTBC는 오후 9시대 시청률을 기준으로 볼 때 JTBC는 지상파를 포함한 국내 모든 채널 중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며 시청률 20.6%를 기록한 KBS 9시뉴스에는 뒤졌지만 MBC TV 뉴스데스크, KBS 2TV 1대100,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21 등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모두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MBC가 중계방송한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한국 대 레바논전은 AGB 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13.4%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JTBC가 지난 9일 새벽 생중계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한국 대 카타르전도 AGB닐슨 기준 3.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방송은 JTBC의 첫 축구 A매치 경기였다.
JTBC 관계자는 이날 한국 대 카타르전은 지난달 31일 KBS 2TV가 중계방송한 한국 대 스페인의 A매치 친선경기 시청률 1.89%에 비춰 볼 때도 괄목할만한 성적이라며 특히 관록의 신문선 해설위원을 중심으로 박찬 캐스터와 오광춘기자가 진행한 3자 중계는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JTBC는 시청률 대박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지만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공동협상창구인 코리아풀과의 신경전은 확대될 전망이다. 당초 코리아풀이 사실상 중계가 어렵다고 발표했던 이번 경기는 JTBC가 카타르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월드스포츠그룹(WSG)과의 중계권 협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코리아풀은 지난 5월 초부터 WSG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WSG에서 지나치게 높은 중계권료를 책정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WSG는 중계권료로 4년 간 AFC 주관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5천200만달러(약 607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당 약 30억이 넘는 수준이다. 이는 2005년부터 7년 동안 32경기를 묶은 중계권료(3천200만달러)에서 60% 정도가 인상된 금액이다.
막판에 WSG 측에서 요구한 중계권료는 3천500만 달러(약 408억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마저도 차이가 커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코리아풀은 지상파 3사는 WSG와의 협상에서 4년간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1천700만달러(약 198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당 10억원에 못미치는 꼴이다. WSG가 경기당 20억원대를 요구한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결국 지상파와 협상이 결렬된 WSG 측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낮은 가격에 JTBC에 중계권을 넘기면서 종편 단독 생중계라는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JTBC는 WSG와 케이블TV 독점 생중계에 합의했지만 정확한 중계권료 수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우리돈으로 약 12~13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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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는 월드컵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워 부당한 요구를 하는 WSG 측에 보이콧을 했지만 JTBC가 끼어들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국부유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지상파 3사가 가지고 있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뉴스 방송권 판매에서 JTBC를 배제하는 등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지상파가 아닌 종편을 통해 처음으로 A매치 경기다 생중계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비교적 낮은 중계권료를 주고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다면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