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확보전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AT&T가 버라이즌이 경매로 내놓은 700MHz 주파수 대역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최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버라이즌의 700MHz 대역의 B블럭 스펙트럼 매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TE 서비스 이후 데이터 트래픽이 2배 이상 느는 등 주파수 추가 확보가 ‘당연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후 “버라이즌 700MHz B블럭은 현재 우리가 서비스 중인 LTE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현재 700MHz B블럭을 LTE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스티븐슨 CEO는 “버라이즌 700MHz B블럭을 AT&T가 가져오게 된다면 60일 안에 더 빠른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AT&T가 관심을 보이는 해당 주파수 대역은 지난 4월 버라이즌이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당시 700MHz A, B, C블럭을 보유 중이던 버라이즌은 주파수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며 A, B블럭을 경매에 내놨다. 버라이즌의 LTE 서비스는 700MHz C블럭을 활용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FCC는 주파수를 보유 중인 기업이 이를 활용토록 하거나 아니면 팔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주파수는 사용을 해야지 자본 투자만 해놓고 수익이 나기만을 바라는 형태의 산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AT&T의 주파수 추가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말 버라이즌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물로 내놓은 700MHz A, B블럭의 매입 의사를 나타낸 기업만 36개에 달한다.
AT&T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내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200여개 도시를 커버 중인 버라이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LTE폰 플래그십 모델을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 주파수 추가 확보 등의 이유로 T모바일 인수를 추진했지만 반독점법이 발목을 잡아 무산됐다. 당시 스티븐슨은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주파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AT&T에게 무엇이 허락되는지 아는 것”이라며 불편함 신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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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가장 넓은 LTE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버라이즌 역시 주파수 추가 확보에 혈안이 됐다. 현재 LTE 서비스 확장을 위해 어드밴스드 와이어리스 서비스(AWS) 주파수 확보를 꾀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 등 케이블 업체들과 4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주파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