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주파수 대역폭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자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에는 T모바일이 버라이즌의 주파수 거래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AT&T의 T모바일 인수가 불발된 데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美 씨넷은 T모바일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주파수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버라이즌의 주파수 구매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은 FCC에 “해당 거래가 성사될 경우 버라이즌에 주파수가 과도하게 집중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버라이즌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확장을 위해 어드밴스드 와이어리스 서비스(AWS) 주파수 확보를 꾀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 등 케이블 업체들과 주파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총 40억달러에 달한다.
거래가 승인되면 버라이즌은 케이블 업체에 케이블 업체의 유료TV 상품을 판매하고, 케이블 업체들은 버라이즌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댄 미드 버라이즌 CEO는 “AWS 주파수는 우리의 시장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고객에게는 더 나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T모바일은 버라이즌, 스프린트를 비롯한 경쟁사와 미국 법무부, FCC의 반발로 AT&T 합병이 불발됐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고 요금 인상과 서비스질 저하를 가져온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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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국 내 2위 사업자인 AT&T와 4위 사업자 T모바일이 합병됐다면 버라이즌을 제치고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아울러 양사는 차기 주파수 경매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주파수 부족 문제를 돌파할 계획이었다.
씨넷의 돈 레징거는 “FCC가 버라이즌의 주파수 매입을 승인한다면 올해 중반경에는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