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미 LTE 독주…AT&T 진땀만

일반입력 :2012/02/16 11:44

정윤희 기자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네트워크 구축 속도를 끌어올렸다. 미국 LTE 서비스 전쟁은 압도적 속도로 질주하는 버라이즌과 추격하기 급급한 경쟁사들로 요약된다.

씨넷은 버라이즌이 16일(현지시각) 샌안토니오를 비롯한 텍사스 지역과 사우스다코다 등에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버라이즌은 총 196개 지역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2010년부터 LTE망 구축을 시작한 버라이즌은 오는 2013년까지 미국 전역에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씨넷은 버라이즌의 LTE망 구축에 대해 “경쟁사들이 따라오는 데만도 급급한 속도”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LTE망 구축에 늦은 2위 사업자 AT&T는 다양한 LTE폰을 무기로 버라이즌을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AT&T는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HD, HTC의 윈도폰 타이탄2를 포함한 6종의 LTE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AT&T의 갤럭시노트는 오는 주말 출시된다. 지난해 9월부터 LTE서비스를 시작한 AT&T는 현재 초기 5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그동안 4G 와이맥스에 주력했던 스프린트는 오는 2분기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LTE폰으로는 삼성 갤럭시넥서스를 낙점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내놓지 않았다.

T모바일은 지금 당장 LTE 전쟁에 뛰어들기 힘든 상태다. 지난해 추진했던 AT&T와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사업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T&T의 T모바일 인수가 통신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고 요금 인상과 서비스질 저하를 가져온다며 반대하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경쟁사들이 버라이즌을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LTE 서비스 도입으로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했지만 이를 커버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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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는 “LTE 서비스 이후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현재는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한 망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넷의 제시카 돌코트는 “FCC가 지원한 라이트스퀘어드의 4G망 구축도 큰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에서 버라이즌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LTE에서는 경쟁사들이 힘겨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