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올해 이후 모바일 시장 주도하나

일반입력 :2012/06/11 11:08    수정: 2012/06/11 13:35

전하나 기자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이 올해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사양과 무선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개발사들이 수익모델을 위해 대작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출시 한달도 안돼 월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박’ 게임도 나왔다. 네오싸이언의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이 그것. 이 게임은 유명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출시 3주 만에 국내 앱스토어에서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현재 최고매출 부문에선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일정 인원의 이용자가 함께 사냥하는 파티 시스템과 레이드 시스템, 이용자 간 대결을 펼치는 PvP 시스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길드 시스템, 친구 등록 시스템 등 온라인게임의 방대한 콘텐츠와 재미요소를 고스란히 옮겨놨다는 평가다.

지난 7일(북미 현지시간) 폐막한 E3에서도 2종의 대형 모바일 MMORPG의 ‘빅매치’가 게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블레이드:던전스’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드래곤’이 맞대결을 펼친 것. 두 게임 모두 언리얼엔진3로 만들어졌으며 연말 혹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블레이드 시리즈 최신작인 던전스는 지난 3월 애플 신제품 ‘뉴 아이패드’ 발표 당시 함께 공개되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번 E3에선 더욱 진보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게이머들과 현지 언론들로부터 후한 합격점을 얻었다.

위메이드가 수년간 개발해온 프로젝트 드래곤은 그래픽만 놓고 보면 ‘한국판 던전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3 현장서 선보인 체험판에는 다수의 이용자가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전투 필드 1곳과 오픈형 던전 1곳만이 담겼지만 추후 4개의 클래스, 던전 시스템, 레이드 시스템, 파티 및 길드 등의 커뮤니티 시스템 등 기존 PC온라인게임의 콘텐츠를 대부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게임은 스마트 단말기의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해 화려한 액션을 연출했다는 점이 훌륭하다. 한 손가락·두 손가락 터치, 원형, 제트, 꺽쇠 모양 드래그 등 다양한 터치 제스처를 구현했을 뿐 아니라 별도로 퀵슬롯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조작 방식을 자율 선택하도록 했다. 이는 PC MMORPG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결합한 컨트롤 방식은 물론 기존 모바일게임서 보편화된 버추얼 패드 방식을 완전히 뒤집은 시도다.

관련기사

김기성 위메이드 USA 대표는 “PC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서버를 운영하고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던전스와도 확실히 차별화된다”면서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MMORPG를 제시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성능이 계속 좋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최적화된 상용화 엔진들도 많아지면서 대작 게임 개발 소식이 계속 늘고 있다”이라며 “하드코어 성향의 이용자층도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에 MMORPG 등의 대작류가 올해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