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총싸움(FPS)게임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수 20만명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 개발사 제페토는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거둬 들인다.
한국산 온라인 게임이 세계 4위 인구(2억5천만명) 대국 인도네시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일어난 한류 붐이 게임으로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가 국내 게임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흥행 사례도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조이맥스의 대전 액션 게임 ‘로스트사가’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9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의 총 회원 수는 현재 450만명에 달한다. 해당 게임 개발사 아이오엔터테인먼트 최용락 실장은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25세 이하인 인도네시아 시장 특성에 젋은 층에 어필하는 로스트사가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공 가능성을 엿본 네오위즈게임즈도 자회사 펜타비전이 개발한 3인칭 슈팅 게임(TPS) ‘S4리그’로 인도네시아 문을 두드린다. 연내 현지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이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터넷서비스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 수는 지난해 6천만명에 육박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제 2의 소비 국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5~34세의 소비 인구가 전체의 17.8%인 4천만명에 가깝고 GDP 대비 소비 비중도 69.4%에 달하는 등 구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40억 달러(한화 5조)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테라코드는 이런 시장 수요를 보고 지난 2010년 직접 유통·결제망을 만드는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든 업체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게임바우처 유통사업 분야 1위 업체인 관계사 이지로드와 함께 현지 PC방 ‘와르넷’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시소프트 ‘카오스온라인’, 알트원 ‘십이지천2’ 등이 테라코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넷마블도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법인 설립을 마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에 거액의 지분투자를 해 화제가 된 텐센트, 싸이버에이전트가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온라인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 시장도 날로 팽창하고 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휴대폰 사용자는 1억 5천명으로 집계된다. 전체 인구 78%에 달하는 보급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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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국내 모바일게임사도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게임빌은 이달 중순 출시한 위치기반(LBS) 대전 게임 ‘파이터시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게임 벤처기업 와이즈게임즈는 내달 중 소셜게임 ‘데이인오션’과 ‘범핑베어’ 2종을 인도네시아 현지 마켓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영일 와이즈게임즈 대표는 “현재 인도네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은 관련 전문개발사가 거의 전무할 정도로 초기 단계지만 모바일 이용자 확산 추이,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볼 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