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릭슨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재편성한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음성 솔루션에 집중하고,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다. 브로케이드, 시트릭스와 진행했던 주문자부착생산(OEM) 네트워크 스위치 사업이 전면 중단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릭슨은 지난 2011년 4월 미국 네트워크장비업체 브로케이드와 체결한 OEM 제휴를 이달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또 다른 OEM 협력사인 시트릭스와의 관계도 이달부로 청산한다.
마틴 윅토린 LG에릭슨 대표(CEO)는 지난 5일 여수 엑스포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을 점검중”이라며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며, 음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 회사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양대 축을 형성했던 음성 솔루션에 무게를 싣겠다는 발언이다.
LG에릭슨 관계자는 “에릭슨 방침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중 자체 생산품인 보급형 스위치를 제외한 OEM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OEM 사업은 이달말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IP PBX, IP텔레포니, 통합커뮤니케이션, 음성통신 등 음성솔루션은 시장 1위인 만큼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읽힌다”라고 설명했다.
LG에릭슨의 기업시장 매출은 전체 회사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대부분이 음성 솔루션이다.
LG에릭슨은 지난해 브로케이드와 L2, L3 스위치 브랜드인 ‘아이팩스(iPECS)’의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기업 데이터통신 분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기업 통신 환경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1년여 기간 동안 스위치 매출이 늘지 않으면서, 기업 구조변경 시점과 맞물려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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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릭슨은 지난 3월 LG전자의 지분 49% 중 25%를 에릭슨이 매입하면서, 경영 주도권이 에릭슨으로 대부분 넘어갔다. 이어 4월 이재령 대표가 물러나고 마크 윅토린 CSO가 LG에릭슨의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LG에릭슨은 LG전자와 노텔의 합작법인이었던 LG노텔에서 지난해 7월 에릭슨이 노텔의 지분을 인수한 후 출범한 회사다. 이전까지 에릭슨은 LG에릭슨 지분 50%+1주를 보유했었다. 현재 에릭슨은 LG에릭슨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