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환자 지켜주는...호스피스 로봇

일반입력 :2012/06/07 11:48    수정: 2012/06/07 11:49

이재구 기자

“내가 당신을 위로해 주기 위해 왔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어요.”

씨넷은 6일(현지시간) 병원에서 임종의 순간을 지켜주는 로봇의 등장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임종을 기다리는 한 여성이 병원의 하얀 매트리스에 누워있을 때 그녀의 오른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로봇이 자리한다.

이 로봇은 패드를 댄 껴안는 환자 오른쪽에 설치된 팔과 죽어가는 환자에게 조심스런 메시지를 전달해 편안하게 해주도록 설계된 녹음된 기계음성으로 구성된다.

이 로봇은 “저는 임종 로봇입니다. 나는 당신이 이세상에서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당신과 함께 있지 못해 유감입니다. 하지만 겁내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있어요.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은 당신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들은 당신이 죽은 후에도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라는 말로 환자를 위로한다. 엔지니어이자 예술가,디자이너인 그는 로드아일런드 디지털미디어스쿨을 막 졸업하고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재 가동하도록 하는 기능의 로봇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아르듀이노 플랫폼, 그리고 친근한 요소들과 유머에 기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어 최종적으로 차갑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그의 아직은 원형에 불과한 임종로봇(Last Minute Robot)이 등장한다.

이 로봇을 발명한 댄 첸은 이 로봇이 한편으로는 “인간의 지원이나 사람들과의 연계성도 없는 잔인함을 보여주며, 따른 한편으로는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어떤 존재로서 당신을 편안하게 할 플라시보 효과를 제공해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계인 로봇이 얼마나 인간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나눠줄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댄 첸의 놀랍고 복잡한 질문은 자신의 석사논문인 ‘파일>저장>친근성, 로봇친근성 기술에 기반한 인터랙션 연구’에 담겨있다. 사랑하는 누군가 대신에 기계가 있어 거슬린다는 것이 이 임종로봇 설치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첸의 창작물에는 근접센서를 이용해 다가오는 사물을 인식하고 그를 안는 로봇이 있다. 이 임종호스피스 로봇은 올초 로드아일런드대와 브라운대과학센터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

환자가 있는 병상의 공간은 의료진단용 팔찌, 건강정보형태, 그리고 다른 의료관련 제품이 설치돼 이 공간을 임종을 위한 의식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임종로봇이 그 곁을 지키고 있다.

환자가 병상에 누으면 로봇이 작동된다. 이 로봇의 LED디스플레이는 환자의 임종의 순간을 알아낸다. 이 시점에 의사는 방을 나가 환자를 혼자 있게 해 준다. 잠시 후 LED에는 ‘임종하셨습니다(End of life detected)’라는 글이 나타난다. 그리고 로봇팔은 앞뒤로 그를 껴안는 행동을 하게 된다.

댄 첸은 “나라면 죽어가는 사람을 어떻게 만지고 말해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그대로 로봇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 원형 수준의 로봇을 병원에 설치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있지만 다른 병간호를 해 줄 사람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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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첸의 호스피스 로봇은 일본에서 나온 대지진 후 이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개로봇 ‘파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하지만 임종직전의 환자가 이 호스피스로봇을 통해서 과연 인간이 주는 친근성 수준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