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통위원 “방문진 이사장 공개소환할 것”

일반입력 :2012/06/04 18:38    수정: 2012/06/05 08:48

“오늘 회의 결과는 한 마디로 망연자실이다. 책임을 지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교과서적인 답변을 주고 갔다고 본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 MBC 파업과 관련해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의 비공식 간담회 결과에 대해 이 같이 실망감을 나타내며, 향후 공개 소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문석 위원은 “비공식 간담회를 수용한 것은 방문진의 임기가 8월초까지이기 때문에 결자해지 측면에서 일말의 기대를 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순진한 판단이었고 방통위가 방문진에 MBC 파업의 사태 해결에 관여했다는 명분만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MBC 파업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방문진이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한 일은 지난 3월 MBC 감사를 불러서 진상 조사 지시를 한 것밖에 없다”며 “이마저도 조사 결과가 7월말에 나오고 현 방문진의 임기를 감안하면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양 위원은 “방문진은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횡령과 배임 등의 문제를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고, 파업 역시 불법 파업이고 방문진이 당사자가 아닌 만큼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할 일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파업의 문제를 풀기 위해 그동안 행동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해법도 없다고 보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회피성 변명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양문석, 김충식 등 야당추천 상임위원들과 달리, 이계철 위원장과 여당 추천 의원들은 MBC 파업 사태에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양 위원의 브리핑에 앞서 배포된 방통위의 보도자료에는 이 같은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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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는 “방통위가 김재우 이사장에게 MBC 대주주의 기관장으로서 시청권 피해 최소화, 제3자 중재, 협상 권고 등 이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을 당부했고, 이에 김재우 이사장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는 결과가 모호한 짧은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양문석 위원은 김재우 이사장의 공개 소환에 대해 “여권 추천 상임위원들이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기 때문에 동의할 것이라 보고 반대할 명분도 없다”며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임명권만 있고 임면권은 없지만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에는 무한한 책임이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소환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