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 전방위 확산...USB와 쌍벽

일반입력 :2012/06/04 19:31    수정: 2012/06/05 08:48

<타이페이(타이완)=박수형 기자>인텔이 썬더볼트 확산에 팔 걷고 나섰다. 애플 맥북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PC 대부분이 썬더볼트 기술을 도입할 전망이다.

4일 인텔은 컴퓨텍스 2012 개막을 하루 앞두고 썬더볼트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국내 제조사 LG전자와 레노버, MSI, 기가바이트, 아수스, 에이서 등이 인텔 썬더볼트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썬더볼트는 인텔이 개발한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초당 10기가비트를 쌍방향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론상 USB 2.0보다 약 20배, USB 3.0보다 2배 가까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규격이다.

썬더볼트는 지난 2009년 인텔 개발자회의(IDF)에서 코드명 라이트피크로 처음 공개된 뒤 지난해 애플 맥북프로에 처음 탑재되면서 널리 알려진 기술이다. 이후 소니가 바이오Z 시리즈를 외장 그래픽카드와 썬더볼트를 통해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썬더볼트는 빠른 쌍방향 데이터 전송속도와 여러 기기를 한번에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애플 외에 이를 적용한 제조사가 드물어 확산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또 범용화된 USB 기술과 일부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텔은 지난달 썬더볼트 또는 USB 3.0을 의무 적용해야 하는 울트라북 조건을 내걸어 이 기술의 확산을 이끌었다. 인텔은 썬더볼트 기술을 채택한 PC 제조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썬더볼트를 채택한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관련 주변기기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우선 현재 시중의 20여종의 애플 맥OS 전용 썬더볼트 디바이스 제조사는 윈도 드라이버를 내놓을 계획이다.

제이슨 질러 인텔 아키텍처그룹 썬더볼트 마케팅 및 기획 총괄 담당자는 “주변 기기 외에 썬더볼트 케이블 가격도 많이 내릴 것”이라며 “1~3미터 길이의 케이블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10~20미터의 광케이블도 출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텔은 2012년형 썬더볼트 콘트롤러인 캑터스 릿지를 공개했다. 기존 맥북에서 사용되던 칩셋보다 크기가 줄었고, 각종 부품을 통합시켰다. 이날 언급된 PC 제조사들은 신형 썬더볼트 콘트롤러를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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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사용자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썬더볼트 로고와 이름을 사용하려는 PC 및 주변기기 제조사에 인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이슨 질러는 “썬더블트 기술을 통해 노트북을 케이블 하나로 데스크톱 환경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고해상도 미디어 파일 사용을 간편하게 하고, 데이터 백업이나 복원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