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MOLED로 에베레스트산 45개 쌓았다

일반입력 :2012/06/04 12:12    수정: 2012/06/04 16:04

송주영 기자

세계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가 지난 2007년 AMOLED 양산 이후 5년 4개월만에 누적 생산량 2억개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1초에 1.2개, 하루 평균 10만 개 이상의 생산량으로 제품을 쌓으면 매일 60층 고층 빌딩 하나를 올린 셈이다. 누적 생산량 2억개의 높이는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m)의 45배가 넘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AMOLED 패널을 첫 생산한지 53개월만인 지난해 6월 AMOLED 누적 생산량 1억 개를 달성한 바 있다. 1억개 생산 돌파 이후 2억개 생산 시점까지는 11개월이 걸렸다.

AMOLED는 풍부한 색 재현력과 잔상없는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그러나 대량 생산의 기술적 난점으로 인해 일본업체들조차 양산을 포기했을 정도였다. 삼성이 2005년 양산라인을 구축하며 투자에 나섰을 당시만 해도 디스플레이 종주국을 자임하였던 일본 업체들은 물구나무 서서 후지산을 오르는 격이라며 성공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양산에 성공한 뒤 AMOLED는 주로 프리미엄 휴대폰, MP3 등에 탑재됐다.

이후 무선 인터넷과 IT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확산되면서 AMOLED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AMOLED는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태블릿PC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요구되는 다양한 IT기기에 채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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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TV용 대형 패널, 플렉서블과 투명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의 양산이 개시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MD 관계자는 “AMOLED 누적 생산 2억 개 돌파는 AM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TV 패널 양산 등 제품과 기술의 혁신을 부단히 지속하며 소비자들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영상혁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