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아이폰 도입과정서 국내 기업들과 냉기류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해 주목된다.
이 회장은 31일 KT-KTF 합병 3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 혁신의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우리는 두 재벌회사가 그렇게 강력한 차단에 나설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KT는 해외 이동통신사대비 1년 이상 늦은 지난 2009년 12월에야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다. 아이폰 도입을 국내 재벌들이 늦췄다는 뒷말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재벌'이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를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3년새 153배가 넘는 데이터 폭발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네트워크 투자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 공식은 무너졌다”며 “잇따라 시장을 잠식한 프리라이더(free-rider)의 등장은 우리 자체의 연구역량을 뒤돌아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년간 KT의 자산으로 KTF, 부조리와 불합리, 부동산 세 가지를 언급했다. 주력 비즈니스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뼈를 깎는 각오와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무선부문 가입자 220만명 순증, 시장과 투자자에 약속한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이라는 재무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넥스알, 엔써즈 등 비통신 분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들의 인수 또한 성과로 꼽았다.
같은 맥락에서 주가 역시 반등할 저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KT뿐만 아니라 통신업계 전체의 사정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항간에는 KT가 KTF를 내다 판 정도의 주가 하락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인 BT도 한때 어려웠지만, 글로벌 사업이 시장 평가를 제대로 받으며 주가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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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문가들은 KT의 올해 기업실적 전망을 50대 기업 중 두 번째로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신과 비통신이 시너지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재벌과 유일하게 경쟁하는 통신회사, 대주주가 없지만 그래서 모든 구성원이 주인인 KT에서 여러분의 손으로 글로벌 기업, ICT 컨버전스 리더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